블로그 메뉴

기본 메뉴

사용자 성격

커뮤니티


달력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블로그 통계

방문자수

  • Today 227
  • Yesterday 234
  • Total 860280

활동지수

  • 인기도 16883
  • 친구 27 명
  • 퍼가기 43 개

기타 정보


블로그 테마

  • 테마 글을 등록해주세요.

즐겨찾기 | 관심 친구

    등록된 즐겨찾기가 없습니다.

구독중인 폴더

더보기
  • 구독중인 폴더가 없습니다.
  • 게시판 형식으로 보기
  • 앨범 형식으로 보기
  • 포스트 형식으로 보기

[퍼온글]일출 일몰 여행지 일출-태백산

-태백산

천제단에서 만난 희망의 ‘불덩이’

새로운 1년이 곧 시작된다. 새벽 4시. 세상은 아직 어둠 속에 있다. 태백산 역시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이따금 바람이 고요함을 깨운다. 가장 먼저 해를 맞기 위해, 희망을 보기 위해 태백산을 오른다.


강원도 태백시에 우뚝 솟은 태백산. 이름이 주는 강인한 느낌에 비해 산세는 부드럽다. 흙이 많은 육산이라니 돌산보다는 한결 따뜻한 느낌이 든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출발해 주목 군락지를 지나 천제단이 있는 장군봉(1,567m)까지 오를 작정이다. 정상에서 아침 해를 맞이할 것이다. 누구보다 먼저 해의 정기를 받을 것이다. 지난 1년간 일어난 오만 가지 일을 돌아볼 것이다. 아쉬움을 털어낼 것이다. 아름다운 추억은 곱게 포장해 기억 한구석에 조심스럽게 간직해둘 것이다. 산을 오르며 천천히 다가오는 여명을 맛볼 것이다. 아침이 밝아오면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세상처럼 이런저런 생각이 점차 선명해질 게다. 원하는 것이 확실해질수록 그것을 얻기 위한 방법도 구체화될 것이다. 유일사 매표소 앞에서 복장을 살핀다.

들머리에는 전에 내렸던 눈이 남아 있다. 잔설은 영하 10℃의 기온 탓에 살짝 얼었다. 아이젠을 착용하길 잘했다. 길은 뱀이 기어가듯 산허리를 굽이굽이 감싸고 돌아간다. 경사가 조금 가파르지만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로 폭이 넓고 잘 닦여 있다. 잔재주를 부릴 필요가 없다. 그저 걸으면 몸은 어느덧 수십 미터씩 전진해 있다. 수많은 보통 사람은 아마도 이처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을 게다.

어두운 탓에 보이는 것은 높이 솟은 수목뿐이다. “뽀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치 파도 소리 같은 바람 소리가 간간이 흥을 돋운다. “후욱 후욱!” 숨소리가 장단을 맞춘다. 전국의 수많은 산중에 태백산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산줄기에 있고, 영남의 젖줄이자 낙동강 발원지 황지못도 지척이다. 강원도를 가로지르는 오십천도 이곳에서 출발한다. ‘시작’이라는 의미와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게다가 환웅이 비, 구름, 바람의 주관자를 거느리고 내려온 곳이 태백산이요, 그래서 산 정상엔 아득한 옛날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으니 ‘기도발’도 잘 먹힐 게다.

1km 가량 걸었을 때 첫 이정표를 만났다. 정상까지는 3km쯤 남았다. 남은 거리의 숫자가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처럼 느껴진다. 들머리보다 눈이 조금 더 쌓여 있다. 2~3cm는 될 것 같다. 설탕을 뿌려놓은 듯 곱다. 아무도 밟지 않은 데도 있다. 그곳으로 가서 발자국을 낸다. 발자국은 백지장에 찍힌 도장처럼 선명하다. ‘2006년에는 제발 뭐든 확실하게 이루어져라!’ 일단 드는 생각이다.

정상을 1.7km 정도 앞두고 길이 험해진다. 돌과 나무가 많아지고 길 폭도 좁아진다. 비로소 등산하는 느낌이 든다. ‘내년에도 분명 힘들 때가 있겠지!’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어려움을 미리 극복하는 기분이다. 나쁘지 않다.

새벽 5시 20분에 주목 군락지에 도착했다. ‘생천년 사천년(生千年 死千年)’이란 문구가 주목을 설명해준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주목은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을 간단다. 평균 수령 200년 가량 된 3,900여 그루의 주목이 능선을 덮었다. 내년에는 주목을 닮고 싶다. 양팔을 벌리고 칼바람을 당당하게 맞는 주목. 그렇게 2,000년 동안 땅을 밟고 서 있을 한결같은 주목 말이다. 정상에 도착한 때는 새벽 6시. 유일사 매표소에서 4km를 걸어왔다. 수은주가 영하 17℃를 가리킨다. 새벽 어둠 속에서 보이는 천제단의 모양새가 신비롭다. 둘레 27m, 폭 8m, 높이 3m 크기의 원형 제단 중앙에는 붉은 글씨로 ‘한배검’이라고 쓰인 비석이 있다. 이곳에서 친히 하늘에 제를 올린 왕이 부지기수란다. 천제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태백산의 최고봉인 장군봉(1,567m)이, 남동쪽에는 수많은 바위로 이뤄진 문수봉(1,517m)이 백두대간의 위용을 자랑한다. 발아래에는 연봉이 펼쳐진다. 연봉은 흰눈으로 치장했다. 눈 사이로 침엽수가 거뭇거뭇 솟았다. 태백산은 예로부터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하다. 바람을 몸으로 맞는다. 한 해 동안 쌓인 앙금이 부서진다. “으~아악!” 하고 고함을 질러 앙금을 해소한다. 그렇게 해 맞을 준비를 한다.

새벽 6시 30분. 문수봉과 부쇠봉(1,546m) 사이의 하늘이 오렌지색, 파란색, 검은색으로 삼등분된다. 여명이다. 아득한 옛날 천지가 개벽하던 모습이 저러했을 게다. 지난 시간은 원래 없었고, 이 순간이 유일한 시작인 듯하다. 아침 7시 10분, ‘삼색’ 하늘 가운데서 한 줄기 빛이 솟구치더니 곧 시뻘건 불덩어리가 이마를 내민다. 해가 솟는다. 아침이다. 키 작은 관목과 누렇게 물든 잡풀이 생기를 띤다. 발아래 연봉도 운해에 둘러싸인 자태를 뽐낸다. 태백산이 꿈틀거린다. 세상이 숨을 쉰다. ‘건강’과 ‘화목’이라는 구태의연한 바람이 머릿속을 채운다. 섹시한 여자를 만나고, BMW X5 같은 중후한 SUV를 구입할 만큼 돈도 많이 벌고…. 허무맹랑한 소원을 남발하며 해 앞에서 애교도 부려본다. 그 다음에 애국심으로 멋을 부린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4강에 들길 바라면서. 정치판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는 모 방송국의 ‘돌발 영상’이 내년에도 계속됐으면 좋겠고, 주가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해 뛴 만큼만 올랐으면 좋겠고, 집값은 무지막지하게 떨어졌으면 좋겠고…, 끝이 없다. 해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눈이 부시다. 부르면 들릴 것 같은 거리에서 태양이 빛난다. 희망도 빛난다. ‘다 잘 될 거야!’

일출 산행 준비는 이렇게!
기온이 낮기 때문에 옷을 두둑하게 챙겨야 한다. 타이트한 내복과 등산바지, 고어텍스 재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것이 좋다. 눈이 오지 않더라도 아이젠과 스패치는 챙긴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새벽에 산을 올라야 하므로 랜턴을 반드시 준비한다. 헤드 랜턴이 좋다. 정상에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모자와 귀마개는 꼭 가져간다.

겨울 산행 안전 수칙
● 옷을 적실 정도로 땀을 흘리지 않도록 체온 조절을 잘 해야 한다.
● 수시로 꺼내야 하는 재킷, 덧바지, 아이젠 등은 손이 닿기 쉬운 배낭 헤드나 옆 주머니에 챙겨두자.
● 옷, 장갑 등이 젖지 않도록 한다. 눈밭이 멋있다고 괜히 뛰어들거나 구르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View Point
시야가 가장 좋은 곳은 천제단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부쇠봉(1547m)이다. 천제단에서 20분 거리. 장군봉과 천제단 사이 능선을 살펴보면 주목을 찾을 수 있다. 주목을 앞에 두고 일출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으면 좋다.

Way to Way
중앙고속도로 제천 IC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나 태백까지 간다. 태백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태백산도립공원이 있다. ●태백산도립공원 관광안내소 ●033-550-2741 ●입장료 700~2000원(주차료 2000~4000원 별도)

Stay
태백시내에 민박, 모텔, 호텔이 모여 있다. 태백산 등산로 입구에도 모텔이 있다. ●태백산모텔(033-552-59776), 태백산 민박촌콘도(033-550-2749), 스카이호텔(033-552-9977) 등이 숙박하기 좋다. ●모텔 3만원, 호텔 4만~12만원

Eat
털보소막창 태백시내에 위치. 강원도는 한우로 유명한데 이 집은 특히 갈빗살이 맛있기로 유명한 집. ●033-552-9244 ●주차가능 ●갈빗살 1인분 9000원

Course Guide
유일사 매표소에서 출발해 유일사를 거쳐 장군봉과 천제단을 오르는 코스가 가장 단거리. 약 2시간 소요. 하산할 때는 단종비각, 용정, 망경사를 거쳐 당골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밖에 백단사에서 출발해 반재, 망경사, 천제단으로 오르는 코스(2시간 소요)도 많이 이용한다. 사길령·유일사·장군봉·천제단을 잇는 사길령 코스(2시간 40분 소요), 당골·문수봉·천제단을 잇는 문수봉 코스(3시간 30분 소요)도 있다.


 

                                                                        

 

포스트 제어

| 메일 | 인쇄

이 포스트에 대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