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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민중시인> 김남주 - [76회] ‘사상운동’ 창간호에 신작 13편 실어

[76회] ‘사상운동’ 창간호에 신작 13편 실어

<혁명적 민중시인> 김남주 평전/[16장] 10년 옥고에서 풀려나다 2014/11/01 08:00 김삼웅
80년대 후반과 90년대는 무크지의 전성시대는 되었다. 독재정권의 언론탄압과 잡지 출간의 규제를 뚫고 부정기 간행물 각종 무크가 속속 출간되었다. 무크지들은 그동안 제도언론과 잡지들이 철저히 외면해 온 김남주를 다투어 조명하였다.

<사상운동>이 1989년 2월 “사상의 운동화와 운동의 사상화를 통일함으로써 정도의 새날을 열어가”겠다는 기치 아래 창간되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사상’은 분단현실이 강요하는 기형적인 좌우향을 극복하고 특정한 이데올로기적 입장에 매몰되지 않는, 국민대중들의 삶의 요구에 충실하게 복무하는” (주석 4) 무크를 지향한다고 선언하였다.

<사상운동>은 <김남주 신작시선>을 기획하여 <첫 눈>외 12편을 실으면서 그 배경을 설명한다.

남민전사건으로 투옥된 이래 10여 년 만에 우리의 곁으로 돌아온 김남주의 신작시 13편을 <사상운동>에 싣는 것을 우리는 영광으로 생각한다. 민족해방을 염원하는 그의 절창은 감옥속에서도 감옥 밖으로 유격적으로 뛰쳐나왔던 그 전투성이 보다 치열하게 타오르면서, 우리의 현실 한 복판에서 더욱 날카로운 칼이 되리라. (주석 5)

<사상운동>에 실린 시는 <첫 눈> <수로부인을 읽고> <투쟁과 그날 그날> <망월동에 와서> <한 사람의 죽음으로 - 박관현 동지에게> <불꽃> <시인과 농부> <편지> <세상사> <허구의 자유> <유세장에서> <개들의 경쟁> 이다. 몇 편을 소개한다.

불 꽃


불꽃이 타오른다
어둠이 싫어 어둠의 나라가 싫어
무등산에서 팔공산에서 태종대에서
활 활 활
불꽃이 타오른다


성조기를 살라 먹고
반미의 불꽃이 타오른다

식민지의 하늘을 붉게 붉게 물들이고
해방의 불꽃이 타오른다. (주석 6)

개들의 경쟁

개는 평생을
짖어대고 으르렁 거리고 물어뜯는 것을
제 천직으로 알고 있는 개는
부잣집 문간에만 있는 게 아니다
돈은 재산이 쌓여있는 곳이면 어디에도 있다
부잣집 고방에도 있고 재벌의 담밑에도 있고
전당포 주인의 호주머니 속에도 있다

개는
사랑보다 충성스러운 개는
저 당당한 의사당 안에도 있다
의원석에도 있고 장관석에도 있다
법정의 판사석에도 검사석에도 있다
일언이폐지하고 개는
쌓아올린 돈더미가 위협받고 있는 곳이면
부자들의 재산이 침해 받고 있는 곳이면
어디에도 있다 청와대가 그 본산이다

짖어라 개야 밤낮없이
가장 잘 짓는 놈에게는 부자들이 너에게
동 이빨에 생선 뼈다귀를 하사할 것이니
으르릉 거려라 개야 우렁차게
가장 크게 으르렁거리는 놈에게는 부자들이
은 이빨에 염소 뼈다귀를 하사할 것이니
물어 뜯어라 개야 사정없이
가장 사납게 물어뜯는 놈에게는 부자들이 너에게
금 이빨에 소 뼈다귀를 하사할 것이다. (주석 7)

한 사람의 죽음으로

혼자서 당신이
단식을 시작하자
물 한 모금 소금 몇 알로
사흘을 굶고 열흘을 버티자
어떤이들은 당신을 웃었습니다
배고픈 저만 서럽제 하며(중략)

물 한 모금 소금 몇 알로
끼니를 떼우고 스무 날 마흔 날을 참다가
심근경색으로 당신이 숨을 거두자
어떤이들은 당신을 웃었습니다
죽은 저만 불쌍하제 하며 (중략)

당신의 죽음으로 박관현동지여
우스운 당신 한 사랑의 죽음으로
만 사람이 살게되었습니다
노예이기를 거부하고
싸우는 인간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주석 8)


주석
4> <사상운동>, 창간호, 1989년 2월, <창간호를 내면서>, 한마당.
5> <창간호를 내면서>, <사상운동> 창간호, 1989년 2월.
6> 앞의 책, 334~335쪽.
7> 앞의 책, 342~343쪽.
8> 앞의 책, 332~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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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민중시인> 김남주 - [75회] 아버지 묘소와 망월동 찾아가

[75회] 아버지 묘소와 망월동 찾아가

<혁명적 민중시인> 김남주 평전/[16장] 10년 옥고에서 풀려나다 2014/10/31 09:40 김삼웅
역사는 반동과 역류를 겪으면서도 전진한다. 때로 반동 기간이 길고 역류의 폭이 넓은 것 같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꾸준히 진보한다. 달팽이처럼 아주 천천히, 하지만 쉼없이 전진한다. 역류의 물굽이를 바꾸는 것은 작은 한 개의 돌멩이일 때도 있고 느닷없이 쏟아지는 홍수일 수도 있다. 독재자들과 반동세력, 마약 없이도 권력에 중독된 언론, 정치인, 지식인들이 한사코 권력의 끈을 붙잡으려 하지만, 종국에는 그들도 격류에 매장되거나 익사하고 만다.

프랑스는 1789년의 대혁명을 이루고 1814년 절대왕정→입헌군주정→공화정→공포정치→반동정부→군사쿠데타→제정→왕정복고라는 급격한 정치체제와 변화를 겪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한때 이같은 정정을 두고 “변할수록 옛모습을 닮아간다”는 세평이 눈길을 모았다.

한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1960년 4월혁명→5ㆍ16쿠데타→3선개헌반대운동→유신쿠데타→긴급조치→박정희암살→서울의 봄→전두환쿠데타→5ㆍ18광주민주항쟁→5공폭정→6월항쟁→노태우집권→3당야합→보수정권→김대중ㆍ노무현 민주정부→‘이명박근혜’ 수구정부로 이어지는, 프랑스 근현대사에 못지않는 반동과 역류였다. 다만 프랑스는 마침표인데 한국의 경우는 진행형의 차이다.

김남주가 1988년 연말에 형집행정지로 풀려나는 데는 몇가지 정치적, 국제적 상황변화가 작용하였다.
이 해 4월 26일 실시된 제13대 총선에서 집권 민정당이 과반수의석을 갖지 못하고 김대중의 평민당, 김영삼의 민주당, 김종필의 자민련이 여소야대 국회로 구성되었다. 야당은 합종연횡과 선명성을 경쟁하면서 노태우 정권의 민주화를 견양하였다.

또 5월 15일 <한겨레신문>이 해방 후 처음으로 국민주 형식으로 창간되면서 민주화를 주도함으로써 종래의 수구언론 구조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6월항쟁 이후 학생ㆍ노동자ㆍ재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전두환 세력은 정통성이 없는 정권의 업적 과시용으로 올림픽을 유치했으나, 이것은 오히려 폭력정권의 발목을 잡았다.

올림픽을 전후로 학생ㆍ노동자들의 활동공간이 확대되고 많은 외국언론인들의 방한으로 정부의 폭력적 제지가 쉽지 않게 되었다. 국내의 문인ㆍ문인단체들의 김남주 석방운동이 그치질 않았다. 1988년 5월 10일 서울 여의도 백인회관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 주최로 김남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김남주 문학의 밤>이 개최되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남주는 12월 21일 전주교도소에서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다. 9년 3개월, 34세의 새파란 청년이 43세의 중년이 되어 풀려났다. 교도소 앞에는 어머니와 연인, 형제자매를 비롯하여 민족문학작가회의 멤버 등 수 십명이 출소한 그를 맞았다. 예의 수더분한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고 한아름 책보따리를 메고 옥문을 나왔다.

출옥 후 처음 김남주 시인을 만났을 때 필자는 그가 너무나 감옥 갔다온 티가 나지 않은 점에 내심 놀랐다. 9년간의 혹독한 육체적 감금 상태에 놓였던 그는 그저 이웃마을에 마실 갔다온 듯 범범했으니, 필자는 문득 그의 시가 떠올랐다.

일상생활에서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이름 빛내지 않았고 모양꾸며
얼굴 내밀지도 않았다. - <전사 1>에서

진짜 싸움꾼은 그런 것인가. 하기는 그는 투옥 전에도 그랬다. (주석 1)

출옥한 그는 먼저 광주 망월동으로 오월의 전사들을 찾아 참배하고, 남민전의 동지로서 먼저 간 경기도 광주의 신향식의 묘와, 서울구치소에서 죽어간 이재문의 묘를 찾았다. 그리고 여전히 활동중인 서울과 광주의 선후배들을 찾아 감사와 격려를 하였다. 이어서 해남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무덤을 찾았다. ‘금판사’가 되어주길 그토록 바랐던 아버지에게 효도는커녕 맨날 쫒기는 신세여서 임종도 하지 못한 불효를 10년만에 무덤으로 찾아간 것이다.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서>에는 이같은 아들의 짙은 정한이 담긴다.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서(부분)

추수가 끝난 들녘이다
나는 어머니의 등불을 따라 밤길을 걷는다
마른 옥수숫대 사이로 난 좁다란 밭길이 끝나고
어머니의 그림자가 논길로 꺾이는 어귀에서
나는 잠시 발을 멈추고
논가에 쓰러져 있는 흰옷의 허수아비를 일으켜 세운다
아버지 제가 왔어요 절 받으세요
그동안 숨어살고 갇혀 사느라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불효자식을 용서하세요
그러나 허수아비는 대답이 없다
야야 거그서 뭣하냐 어서 오지 않고
저만큼에서 어머니가 재촉하신다
아버지 생각이 나서 그래요 어머니 (중략)

나는 다시 어머니의 등불을 따라
도랑을 건너곤 솔밭사이 황톳길로 들어선다
다 왔다 저기 저것이 느그 아부지 묏등이어야
니가 서울서 숨어 살 때 돌아가셨는디
참 불쌍한 사람이어야 일만 평생죽자 살자하고
자식덜 덕 한번 못 보고 저승 사람 됐으니께
느그 아부지가 너를 얼마나 생각했는 줄 아냐
너는 평생 돈하고는 먼 사람일 것이라면서
저 아래 징겔 논배미는 니 몫으로 띠어 놓으라 하고
마지막 숨을 거두셨단다. (주석 2)

망월동에 와서

파괴된 대지의 별 오월의 사자들이여
능지처참으로 당신들은 누워있습니다
얼굴도 없이 이름도 없이
누명 쓴 폭도로 흙 속에 바람 속에 묻혀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자유를 위하여
사람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압제와 불의에 거역하고
치 떨림의 분노로 일어선 오월의 영웅들이여
당신들은 결코 죽음의 세계로 간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결코 망각의 저승으로 간 것이 아닙니다
풀어헤친 오월의 가슴팍은 아직도 총알에 맞서고 있나니
치켜든 싸움의 주먹을 아직도 불의에 항거하고 있나니
쓰러진 당신들의 육체로부터 수없이 많은
수없이 많은 불굴의 생명이 태어나고 있습니다.(중략)

파괴된 대지의 별 오월의 영웅들이여
어둠에 묻혀 있던 새벽은 열리고
승리의 그날은 다가오고 있나니
일어나 받아다오 승리의 영예를 그때 가서는. (주석 3)


주석
1> 최원식, <이념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사상문예운동>, 1989년 겨울호, 196쪽.
2> <김남주시전집>, 680~681쪽.
3> 앞의 책, 116~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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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민중시인> 김남주 - [74회] 운동권 가요가 된 ‘노래’

[74회] 운동권 가요가 된 ‘노래’

<혁명적 민중시인> 김남주 평전/[15장] 아나키스트, 리얼리스트, 낭만시와 연서 2014/10/30 08:00 김삼웅
김남주가 옥중에서 지은 <노래>는 80년대 후반기 운동권 가요로 작곡되어 널리 불리었다. 수감중인 시인의 시에 곡이 붙여지고 청년학생과 노동자들 사이에서 시위ㆍ집회 때에 널리 불리게 되는 경우도 드문 일이었다.

노래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고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잘라지는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윗녘에서 울어대는
사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등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靑松綠竹) 가슴으로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죽창이. (주석 12)

김남주 시의 도식성, 적개심, 계급문제 등은 시대적 상황과 감옥이라는 처지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이분법적이라는 조심스런 평가도 따른다. 염무웅 씨는 “1980년대 김남주의 문학은 시대의 핵심적인 모순들에 대한 집요하고도 강인한 시적 사유의 결과이다. 그 엄혹한 상황에서 그것은 거의 퇴로를 차단당한 절박한 국면에서의 불가항력적 작업이었다. 시대의 산물로서 그의 시들은 외관상 대부분 과격한 구호시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상투적인 구호시와는 차원이 다른 예술성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전제로 다음 부분을 지적한다.

그러나 그의 시를 읽으면서 느끼는 각박함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그것은 두 개의 적대적 범주로 사회를 양분하고 모든 현실 사회의 갈등과 비극을 적대적 모순의 표현으로만 보는 일종의 도식주의에 관계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계급적 관점을 부정하지 않지만, 오늘의 세계현실과 문학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 고전적 논리가 더 치밀하고 더 역동적인 개념들로 진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그의 주장 자체에는 동조하기 어려운 대목이 많다. 그의 선명한 계급적 이분법, 그의 불타는 적개심과 지나치게 격렬한 용어들, 그의 상황판단, 그리고 그의 철저한 행동주의에 대해 나는 늘 어떤 머뭇거림을 느낀다. 물론 그것은 나 자신의 소시민적 계급 기반에 관계되어 있을 것이다. (주석 13)

정지창 교수도 비슷한 시각의 평론을 쓴 바 있다.

감옥은 시인을 현실의 직접적인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의식을 날카롭게 버려주는 시의 요람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실의 구체성을 차단함으로써 “삭풍에 제 몸을 내맡긴 관념의 나무처럼 잎도 없고 가지만 앙상하게” “시가 메말라”( <아 얼마나 불행하냐 나는>)가는 시의 무덤이 되기도 한다. 김남주의 옥중시가 80년대 한국시의 지평을 확대하고 문제의식을 한 차원 끌어올린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중 상당 부분이 관념적 도식성과 계급적 이분법, 각박한 증오심에 갇혀 있는 것은 그것이 감옥에서 씌여졌다는 태생적 조건 때문일 것이다. (주석 14)


주석
12> <김남주시전집>, 64쪽.
13> 염무웅, <역사에 바쳐진 시혼-김남주를 다시 읽으며>, 앞의 책, 30~31쪽.
14> 정지창, <김남주의 옥중시와 브레이트의 망명시>, <김남주 문학의 세계>, 3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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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 민중시인> 김남주 - [73회] 만인을 위해 내가 노력할 때 (부분)

[73회] 만인을 위해 내가 노력할 때 (부분)

<혁명적 민중시인> 김남주 평전/[15장] 아나키스트, 리얼리스트, 낭만시와 연서 2014/10/29 08:00 김삼웅
사랑하는 광숙.

당신이 접어준 책갈피 속에서 봄이 와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고향 산천을 떠올렸다오. 철창 너머 담 밖에 와 있나 보다. 나 하고는 무연한 것이, 봄이라고 하는 것이, 겨우내 얼어붙었던 강이 풀리고 산골짜기마다에는 봄기운이 그윽하겠다.

겨우내 마른 풀들도 바람에 일어 봄처녀 반기고, 바람은 불어 강바람 새악시 앙가슴 헤쳐 놓겠다. 만상이 다 풀리겠다. 흙이 풀리고 마굿간에 겨우내 갇혀 있었던 송아지도 고삐 풀려 들판을 휘달리겠다. 아, 어느해 우리에게도 봄이 와서 흙 묻은 손 서로 맞잡고 살찐 가슴이며 볼을 매만질 수 있을까!

온갖 균을 몰아내기 위하여 (부분)

광숙이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주고 해야 해요. 광숙이 당신은 나의 미래이고 구원이어요. 약한 소리 하거나 짜증을 냄으로써 나를 서글프게는 하지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광숙이 자신이 강한 인간으로 되어야 해요. 그리고 당신은 참 방정맞은 소리를 했는데 다시는 입밖에 그런 말을 내지 말아요. “3년간 내가 옥에 갇히게 된다면⋯.”

당신이 보낸 사진 (부분)

당신은 나의 기다림
강건너 나룻배 지그시 밀어타고
오세요
한줄기 소낙비 몰고 오세요

당신은 나의 그리움
솔밭 사이 사이로 지는 잎새 쌓이거든
열두 겹 포근히 즈려밟고 오세요

오세요 당신은 나의 화로
눈 내려 첫눈 서둘러 녹기 전에
가슴에 내가슴에 불씨 담고 오세요

오세요 어서 오세요
가로질러 들판 그 흙에 새순 나거든
한아름 소식 안고 달려오세요
당신은 나의 환희이니까.

우리시대의 사랑 (부분)

이를테면 이렇게 온다오 우리들의 사랑은
가도가도 해가 뜨지 않는 전라도라 반역의 땅
천리길 먼 데서 온다오
백년보다 먼 갑오년 반란으로 일어나
원한의 절정 죽창에
양반들과 부호들 목을 달아 온다오
빼앗긴 땅 제 것으로 찾아갖고 온다오
빼앗긴 자유 제 것으로 찾아갖고 온다오
사랑은 우리 시대의 사랑은.

김남주의 시정시와 연시를 읽으면 워즈워스와 윤동주, 김수영의 시와 겹친다. 또 ‘악의 성자’로 불리는 장 주네와 그의 시가 연상된다.

“장 주네는 우리가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악을 선이라는 허울로 감싸고 있을 때, 과감하게 위선의 탈을 부수고 오히려 그 악에서 아름다운 시적 형상을 찾아낸 우리 시대의 마지막 문학적 양심이며 아웃사이더이다.” (주석 10)

한 젊은 비평가의 분석에서 김남주와 그의 시에 대해 ‘가슴에 꽂히는’ 평가를 살필 수 있다.

좋은 시에는 훌륭한 시인에게는 비평가가 필요없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 시대 이런 부류의 대표적 시인으로 김남주 시인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의 시는 설명이 필요없이 고스란히 가슴에 꽂히는 시이다. 그는 더구나 이런 저런 시안으로 평가를 받을 시인이 아니다. 시인 김남주하면 ‘혁명’ ‘전사’ 등이 떠오를 만큼 이미 이름 자체가 보편적 상징성을 가지고 우리 시대의 정신으로 서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시에서 성취를 넘어서는 그 무엇을, 그가 쏟아낸 언어 하나하나의 방향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주석 11)


주석
10> 김삼웅, 장 주네, <넓은 하늘 아래 나는 걸었네>, 309쪽, 동방미디어, 2000.
11> 임규한, <'이 좋은 세상’을 향한 사랑과 증오의 문학>, 염무웅 외, <김남주 문학의 세계>73쪽, 창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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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고 피곤하고... 콩팥 질환의 징후 10가지

붓고 피곤하고... 콩팥 질환의 징후 10가지

입력 F 2015.03.21 09:41 수정 2015.03.21 09:41





미국에서만 2600만명이 넘는 성인이 각종 콩팥(신장)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콩팥 질환이 심각해질 때까지 90%의 사람들이 그 징후를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콩팥 질환이 있으면 나타나는 조짐 10가지를 소개했다.

너무 피곤하고 에너지가 부족하고 집중이 잘 안 된다=콩팥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지면 혈액에 독소와 불순물이 쌓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평소보다 더 피곤하고 힘이 약해지며 집중을 하기가 힘들게 된다. 콩팥 질환의 또 다른 합병증으로는 빈혈증이 있는데 빈혈이 있으면 힘이 없고 피곤한 증상이 생긴다.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콩팥이 적절하게 여과 기능을 하지 못하면 독소가 소변을 통해 신체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에 쌓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잠자기가 어렵게 된다. 비만과 만성 콩팥 질환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으며 수면 무호흡증은 만성 콩팥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워진다=건강한 콩팥은 중요한 일을 많이 한다. 신체의 폐기물과 과잉 체액을 제거하고 적혈구가 생성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보존하고 혈액 속에 적절한 양의 미네랄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는 후기 콩팥 질환과 동반되는 미네랄과 뼈 관련 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콩팥 질환이 후기에 접어들면 콩팥이 더 이상 혈액 속의 미네랄과 영양소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소변을 너무 자주 보게 된다=너무 자주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특히 저녁에 많이 든다면 콩팥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콩팥의 여과 기능에 손상이 있으면 소변 욕구가 증가하게 된다. 잦은 소변은 또한 비뇨기 감염이나 전립샘 비대증의 신호일 수도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있다=콩팥이 손상을 입으면 적혈구가 소변을 통해 새어나온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콩팥 질환의 징후일 뿐만 아니라 종양이나 콩팥 결석이나 감염의 표지자일 수도 있다.

소변에 거품이 생긴다=몇 번을 씻어내려야 할 정도로 소변에 거품이 많다면 소변 안에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 주위가 붓는다=소변 속에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것은 콩팥의 여과 기능이 손상됐다는 초기 증상이다. 눈 주위가 붓는 것은 콩팥이 체내에 단백질을 간직하지 못하고 소변을 통해 많은 양의 단백질을 새게 하기 때문이다.

발목이나 발이 부어오른다=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나트륨 저류 증상이 나타나 발목이나 발이 부어오르게 한다.

식욕이 떨어진다=매우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져 독소가 쌓이게 되면 식욕 감퇴 증상을 초래한다.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체내 전해질 불균형과 근육 경련은 콩팥 기능이 손상됐을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칼슘이 부족하고 콩팥이 인의 양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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