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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벤츠의 결정판’ E-클래스, 고급세단 방향 제시…모든 면에서 경쟁 모델 압도

'2017 올해의 차' 결산
2차 심사를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모인 16대의 후보들. 소형 SUV부터 고성능 스포츠카, 전기차 등 다양한 모델들이 심판대에 올랐다. 각각 국산차 8종, 수입차 8종이며 적게는 2000만원대에서 많게는 1억원이 훌쩍 넘을 정도로 가격대도 다양하다. 차량들은 직진가속, 급제동, 슬라럼, 고속주행, 특수 내구로 주행 등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테스트를 받았다. 장진영 기자

2차 심사를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모인 16대의 후보들. 소형 SUV부터 고성능 스포츠카, 전기차 등 다양한 모델들이 심판대에 올랐다. 각각 국산차 8종, 수입차 8종이며 적게는 2000만원대에서 많게는 1억원이 훌쩍 넘을 정도로 가격대도 다양하다. 차량들은 직진가속, 급제동, 슬라럼, 고속주행, 특수 내구로 주행 등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테스트를 받았다. 장진영 기자



중앙일보 ‘2017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이하 COTY)’의 주인공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로 선정됐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얻어낸 결과다. 특히 지난 1년간 출시된 49대의 쟁쟁한 신차들 사이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을 이뤘기에 더 값진 결과였다.

10번째 변화를 겪은 탓일까? E-클래스는 모든 면에서 경쟁 모델들을 압도했다. 고급 대형 세단의 중심 S-클래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안락한 승차감은 물론 동력 성능까지 뛰어났다. 특히 반자율주행이나 각종 안전장비 등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최신 기술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경쟁자들로부터 왕좌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1차 심사 통과한 16대 열띤 경쟁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혁신상
‘가성비 갑’ 쉐보레 ‘트랙스’ 소비자상
쉐보레 ‘말리부’‘카마로SS’와 3관왕

 
올해의 챌린저. 현대차 `그랜저IG`?

올해의 챌린저. 현대차 `그랜저IG`?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은 “벤츠의 결정판”이라고 표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장진택 카미디어 대표도 “배울 점이 많은 차”라며 국산 고급 세단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줬다고 평했다. “세대를 거듭하며 발전한 완성도는 흠잡기가 어려웠을 정도”(양정수 아우다텍스코리아 이사), “그야말로 완벽에 가깝다”(이남석 중앙대 교수)와 같은 최고의 찬사를 얻어낸 것도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였다.

올해의 국산차로 선정된 쉐보레 말리부는 마지막까지 E-클래스와 왕좌의 자리를 높고 경쟁했다. 최종 점수만 놓고 보면 국산 경쟁 모델을 큰 차이로 넘어섰을 만큼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었다. 모델명 외에 모든 것을 새롭게 개발했다는 말리부는 동급에서 가장 큰 차체와 가장 높은 엔진 출력을 확보했다. 동시에 가장 뛰어난 수준의 연비까지 갖췄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안전도 평가에서 ‘2016년 올해의 안전한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주행 성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2차 주행심사에서 말리부의 매력은 더욱 부각됐다. 강병휘 프로레이싱 드라이버는 “고속주회로에서 시속 250㎞ 이상으로 달리면서도 최상급의 안정감을 보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나윤석 칼럼니스트는 “부드럽지만 안정감을 잃지 않은 서스펜션이 돋보인다”며 말리부의 주행 완성도 부분에 만족감을 표했다.
 
올해의 국산차.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올해의 국산차.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올해의 SUV 부문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GLC가 선정됐다. 올해의 차에 선정된 E-클래스에 이어 겹 경사를 맞이한 것이다. GLC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SUV로 2016년 한 해 동안 3332대가 판매되는 인기를 누렸다. 이는 전년대비 3배가 넘는 고성장이다.

심사위원들은 GLC가 단숨에 벤츠의 중심 SUV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 당연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남석 중앙대 교수는 “벤츠 특유의 성능과 세련된 이미지를 SUV에 그대로 이식시킨 수작”이라고 평했다. 이대운 AT&M 컨설팅 대표는 “아름다운 외관, 아늑한 인테리어, 안전성까지 모든 것을 갖췄다”며 GLC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16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자동차인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전기차 흐름에 발맞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음을 현장에서 입증해 냈다. 특히 에어컨 작동 원리를 반대로 응용한 히트펌프 시스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운전석에만 부분적인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개별 공조 장치, 운동 에너지를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 제동 시스템 등의 기능에서 혁신성을 인정 받았다.
 
올해의 성능상은 쉐보레 카마로 SS가 차지했다. 8기통 6.2 L 엔진은 453마력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 62.9 ㎏f·m로 심사위원들에게 짜릿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2차 시승 평가 당시 카마로 SS가 뿜어낸 강력한 배기음은 광활한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시험장을 울리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기태 오토뷰 PD는 “5000만원대 유일의 최고 가격 대비 성능”을 갖췄다며 “각종 주행 상황에 대비한 냉각장치”가 인상 깊었다는 평가를 남겼다. 강병휘 프로레이싱 드라이버는 “섣불리 과거 이미지로 판단하지 말 것”이라며 완전히 달라진 카마로의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볼보의 최고급 SUV XC90은 가장 스마트한 차로 선정됐다. 특히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디스플레이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3열 좌석에 170cm 신장의 성인이 탑승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구성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와 슈퍼차저, 전기모터까지 결합했다는 점에 놀라는 심사위원들이 많았다. 이 밖에도 반자율주행 기술과 자동 주차, 실내 공기 청정 기능 등을 전 모델에 기본 탑재하며 창의적이고 스마트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올해의 디자인상은 국산차와 수입차 부문으로 나뉜다. 국산차 부분에서는 르노삼성 SM6가, 수입차 부문에서는 재규어 F-페이스가 각각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SM6는 출시 전부터 신선한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같은 성공적인 디자인 덕분에 향후 르노삼성에서 출시될 신차에도 SM6의 디자인 특징이 적용될 예정이다.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인 김태완 완에디 대표는 “과감한 디자인과 정리된 느낌이 SM6가 갖는 디자인의 강점”이라고 말하며 “균형미까지 뛰어나다”며 디자인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F-페이스는 재규어의 스포츠카 F-타입의 디자인 특징을 성공적으로 옮겨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재규어 최초의 SUV지만 한눈에 봐도 바로 재규어 일원임을 알게 해주는 모습에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장진택 카미디어 대표는 “단순한 형태에 놀라운 디테일을 숨기고 있는 영국식 디자인의 정수” 라며 F-페이스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추켜 세웠다.

올해의 친환경상은 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소형 SUV인 니로가 받았다. 니로는 SUV에 하이브리드를 접목하자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하는 소형 SUV다. 이를 바탕으로 니로는 2016년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1위 기록도 보유하는 중이다. L당 19.5㎞에 달하는 복합연비도 국산 SUV 중 가장 높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품성, 성능을 개선한 모델에 수여되는 올해의 챌린저 상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에게 돌아갔다. 기존 그랜저는 젊은 취향의 디자인을 갖췄지만 일부분 경쟁 모델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신형 그랜저는 한층 견고해진 차체, 고급스러운 주행감각, 짜임새 높은 인테리어, 첨단 운전 보조장비 탑재 등으로 전작보다 큰 폭으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승진 국민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장은 “성능 개선이 뚜렷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과거보다 진보된 부분들의 조화가 돋보인다.”며 환골탈태한 그랜저의 강점을 높게 평가했다.

올해의 이슈상은 BMW의 고성능 스포츠카 M2가 받았다. 이 상은 인터넷 등 한해 동안 소비자들 사이에 화제가 된 모델에 수여되는 상이다. M2는 1억원을 호가하는 M3, M4와 달리 7000만원대에 접근 가능한 BMW의 입문형 고성능 스포츠카로 출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만들어낸 바 있다. 소형차 급의 작은 차체에 고성능 6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후륜구동 방식을 더해 빠른 달리기 성능을 갖춘 것도 매력이다. 달리기 성능을 키우기 위해 각종 고성능 부품들도 아낌없이 장착됐다. 특히 M 다이내믹 모드(MDM)를 활성화시키면 차체를 미끄러뜨리며 코너를 돌아나가는 드리프트를 쉽게 구현할 수 있어 인터넷상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 어떤 차보다 뛰어난 안전성을 갖춘 차에 수여되는 올해의 안전 부문에서는 볼보의 고급 세단 S90이 선정됐다. 탄탄한 기본 안전성도 물론이지만 반자율주행 기능의 탑재는 S90의 가치를 높여준다. 앞차 거리 유지는 물론 차선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은 사고 가능성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자동차와 사람은 물론 대형 동물까지 감지할 수 있는 긴급 제동 시스템도 S90만의 강점이다. 무엇보다 이와 같은 기능들이 모든 트림에서 기본으로 탑재되는 만큼 “역시 안전의 볼보”라는 평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

자동차 이상의 가치를 제시해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올해의 럭셔리상은 처음 올해의 차 후보가 된 마세라티 르반떼가 가져갔다. 르반떼는 까다로운 올해의 차의 1차 심사와 2차 심사 과정 모두 통과하며 심사위원들에게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르반떼는 100%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SUV다. 고급차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가죽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장인 정신을 더한 실내 마감을 통해 경쟁력을 내세운다. 다른 올해의 차 후보 차량과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이었다.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은 “감성을 마비시키는데 도가 튼 브랜드답다. 역시 마세라티는 부자들의 지갑을 여는 방법을 안다”며 르반떼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가격 대비 성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차량이 받는 올해의 소비자상은 쉐보레 트랙스가 받았다. 이로써 쉐보레는 말리부, 카마로 SS와 함께 3관왕을 차지하며 중앙일보 올해의 차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브랜드로 이름을 남겼다. 트랙스가 올해의 소비자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전작 대비 고급화된 실내와 특유의 주행감각에 있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SUV 차량을 원하는 고객에게 주는 멋진 선물”이라며 트랙스의 경쟁력을 높게 샀으며 허승진 국민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장은 “가격 경쟁력은 물론 우수한 주행성능까지 갖춘 소형 SUV”라며 트랙스의 가격 대비 성능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다수의 심사위원들이 가격 이상으로 만족감이 높았던 차로 트랙스를 꼽았다.

김기환 기자, 오토뷰=김선웅 기자 khkim@joongang.co.kr
2017 COTY 심사위원 명단
유지수(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 강병휘(프로레이싱 드라이버), 김기범(로드테스트 편집장), 김기태(오토뷰 PD), 김기환(중앙일보 기자), 김태완(완에디 대표), 나윤석(칼럼니스트), 박상원(흥국증권 이사), 신홍재(아멕스카드 팀장), 양정수(아우다텍스코리아 이사), 윤대성(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 이남석(중앙대 교수), 이대운(AT&M 컨설팅 대표), 장진택(카미디어 대표), 허승진(국민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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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3 00: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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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인차 `큰 손` 삼성 임원인사 무기한 연기에… 애닳는 현대차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직후인 지난 17일 오전.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사무실에서도 긴급 대책 회의가 열렸다. 삼성그룹 임원을 상대로 법인차 주력 모델인 신형 그랜저(IG) 마케팅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법인차 시장 ‘큰 손’인 삼성 임원 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그랜저 판매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인사 규모가 결정돼야 임원별로 세부 옵션(선택사항)을 정하는데 올해는 손놓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12월 진행하던 삼성그룹 임원 인사가 특검 수사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현대차의 고심도 깊어가고 있다. 삼성 뿐 아니라 롯데ㆍCJ 등도 임원 인사를 미루고 있어 법인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법인차 시장의 강자인 그랜저 판매가 연말연시 대규모 임원 인사의 탄력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그랜저 판매량은 1만5252대로 전달 대비 39%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임원용 법인차 시장 규모는 연간 약 3만대 수준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가 연 180만대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큰 비중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의 ‘별(임원)’이 타는 차란 상징성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그랜저는 출시 초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말연시 임원 인사 직전인 지난해 11월로 출시 일정을 앞당기기까지 했다.

    특히 재계 1위 삼성은 법인차 시장의 ‘큰 손’이다.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2015년 인사에서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294명을 승진 발령했다. 이 가운데 상무로 신규 선임한 197명에게 법인차를 지급했다. 기존 임원의 차량 교체 수요도 있는 만큼 현대차로선 한 번에 200대 이상 법인차를 팔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삼성은 신규 임원의 직급에 따라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상무ㆍ전무는 그랜저ㆍK7(준대형차), 부사장은 제네시스, 사장은 제네시스 EQ900ㆍ에쿠스(대형차), 부회장 이상은 수입차 등이 선택지다. 그동안 법인차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린 차는 그랜저였다. 하지만 2015년엔 삼성 신임 임원 294명 중 106명이 K7, 79명이 구형 그랜저를 선택했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부진을 타개할 주력 모델로 그랜저를 앞세우고 있다. 삼성 임원을 붙잡기 위해 신임 상무가 선택할 수 있는 ‘3000cc 이하, 4000만원 미만’ 기준에 맞춰 ‘그랜저 삼성 에디션’까지 마련했다. 2.4L 가솔린 모델에 최신 안전 기능을 묶은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최고급 나파 가죽시트 등 다양한 고급 사양을 얹어 4000만원 미만대에 판매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5년엔 모델 노후화가 심해 신형 K7에 뒤졌지만 올해엔 풀체인지(완전변경)해 돌아온 만큼 기대가 크다. 임원 인사만 이뤄지면 법인차 수요를 싹쓸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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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0 16: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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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높이뛰기에서 길 찾자”

    허창수 GS 회장

    허창수 GS 회장

    “4차 산업혁명이 향후 우리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허창수(69·사진) GS 회장이 지난 1월 부임한 GS칼텍스·GS건설·GS에너지·GS리테일 등 그룹 계열사 신임 임원들에게 이렇게 주문했다. 지난 17일 제주도 엘리시안리조트에서 열린 GS 신임 임원 만찬 자리에서다. 허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산업 경계를 허물고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융합과 경쟁을 초래하며 모든 업종에 위기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높이뛰기 경기에서 경쟁 선수들이 가위뛰기, 엎드려 뛰기를 할 때 누운 채 막대를 넘는 ‘배면뛰기’ 기술을 개발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미국의 딕 포스베리 선수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모범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포스베리는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찾아 끝없이 노력하고 시도했다.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해도 새로운 성공방식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면 지금보다 획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다를 본 적 있는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한다’는 맹자(孟子) ‘진심 상편(盡心 上篇)’ 중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현재에 만족하지 말라. 항상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식하고 지금보다 나은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송복 교수의 저서 『특혜와 책임』에 나온 내용을 언급하며 “삼국시대 신라가 한반도를 통일한 건 훌륭한 지도층 덕분이었다. 신라는 김유신·관창 같은 리더가 높은 도덕성과 희생정신으로 무장했지만 고구려·백제는 군사력을 갖추고도 특혜와 기득권만 누리려 해 국가 와해를 초래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라”고 당부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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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20 01: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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