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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셀프 위선 까발리기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인사청문회가 대국민 오락 프로그램으로 전락한 건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가 그러하듯 등장인물만 바뀌고 매번 똑같은 천편일률적 스토리인데도 어김없이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간다. 이런저런 도덕적 잣대에 못미치는 후보자를 보고 정말 분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칭 타칭 한국사회 최고 엘리트라는 잘난 사람들을 망신 주면서 잠시나마 도덕적 우월감을 맛보는 묘한 쾌감을 즐기는 사람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러니 공수가 뒤바뀌고 인물이 달라져도 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 수밖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6·10항쟁 기념식에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6·10항쟁 기념식에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특히 이번 문재인 정부의 인사청문회는 과거 정권에서는 볼 수 없던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식자층의 '셀프 위선 까발리기'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표적이다.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시절 신문 칼럼과 트위터 등을 통해 장관급 후보자들을 '비리 종합세트'로 몰아세웠지만 정작 그가 검증한 후보자들은 어째 하나같이 위장전입이나 음주운전 등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드물다. 그런가하면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014년 광주일보 칼럼에서 "행위 당시 기준과 현재의 기준이 다를 수도 있으나 (청문회 강도를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은) 절대로 옳지 않은 일"이라며 "다음 인사청문회에는 보다 자격을 갖춘 후보자가 보다 성숙한 검증절차를 거쳐 공직에 취임하기를 국민은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바로 그 칼럼에서 자기 표절과 탈세, 음주운전 전력까지 스스로 밝힌 바 있는데 이번 국회 청문회에서 뭐라고 답할 지 궁금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월 12일 자택 앞에서 내정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월 12일 자택 앞에서 내정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두 사람 모두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교수 신분에서 공직자로 자리가 바뀌며 스스로 내뱉은 말을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려야 할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조 수석은 2010년 '위장과 스폰서의 달인들'이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칼럼에서 "위장전입을 처벌하는 것은 과잉범죄화의 예로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위정전입 후보자를 맹비난하고 지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자 역시 위 칼럼에서 "비리로 지적되는 행위에 대한 당시의 기준과 현재의 기준이 다를 수도 있기에 선의의 후보자에게 억울한 측면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공직은 이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마 칼럼을 쓸 때 두 사람은 모두 과잉입법이나 관행의 문제에 어느 정도 공감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짐짓 모른체하며 상대 진영 후보자들을 깎아내리던 위선의 대가를 지금 톡톡히 치르는 셈이다.  
지난 3월 국회 의원회관 토론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중앙포토]

지난 3월 국회 의원회관 토론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중앙포토]

상황이 이렇게 흐르다보니 이제서야 공직자의 도덕적 잣대를 완화하자는 얘기가 나온다. 공감한다. 다만 이런 기준으로 봐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바로 음주로 면허취소가 된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다. 그가 문제를 일으킨 게 2007년말이다. 국회가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서울시교육청은 음주운전 적발 교사 중징계 방침을 내놓는 등 전 사회적으로 음주운전 뿌리뽑기에 나선 바로 그때였다. "(음주운전이)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청와대의 눈가림을 국민들은 어떻게 봐줄지 모르겠다. 장관 하나 구하자고 또 위선 떠는 걸로 보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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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13 18: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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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수대] 세금으로 헛돈 쓰고 생색내기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지난달 국내 외식·호텔 업계에선 포시즌스호텔의 최고급 투어 프로그램이 단연 화제였다. 1인당 1억5500만원씩 낸 북미와 유럽·중동의 부자 관광객 32명이 포시즌스호텔 전세기로 3주 동안 전 세계를 도는 이른바 ‘컬리너리 디스커버리(미식 탐험)’ 투어다. 포시즌스호텔은 2014년부터 초특급 부자 고객을 상대로 이런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 서울이 투어 코스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안팎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이 이들의 서울 체류(5월 27~29일)에 맞춰 홍보에 열을 올린 건 그렇다치고 뜬금없이 한국관광공사에서도 ‘포시즌스의 세계일주 여행상품 한국유치 계기 방한시장 질적 전환 추구’라는 보도자료가 날아왔다. 제목만 보면 꼭 관광공사 노력으로 럭셔리 관광객을 서울에 끌어들인 것 같다. 하지만 알고 보니 관광공사는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얹은 거였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관람객 비공개 시간인 평일 저녁 창덕궁 비원을 열어주고 연회와 다과를 베푸는 데 관광공사 예산 1200만원을 썼다. 엄밀히 말하면 서울뿐 아니라 9개 도시 투어를 위해 1억원이 넘는 돈을 기꺼이 지불한 관광객 32명에게 아무 조건 없이 공짜 대접을 하느라 들어간 국민 세금이었다. 관광공사 측은 “주한 외교관이나 해외 언론 초청 행사에도 비슷한 예산 지원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문제될 게 없다는 투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외교관이나 미디어 초청행사는 관계 개선이나 홍보 등 명확한 목적이 있다. 그런데 이미 돈을 다 지불한 외국 부자에게 굳이 공짜로 대접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뭘까. 이 고객들은 비원에서의 다과 역시 본인들이 낸 투어비용으로 진행됐다고 알고 있고, 게다가 이날 창덕궁 이벤트는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말이다. 세금 써 가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 홍보를 한 게 아니라 관광공사의 생색내기용 자기 홍보라는 뒷말이 나오는 건 이런 이유다. 게다가 미식 투어라면서도 이들이 찾은 서울의 주요 레스토랑은 아예 언급하지도 않았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이 경쟁관계인 다른 레스토랑 홍보를 막았기 때문이다.
     
    관광공사의 어처구니없는 공짜 대접을 보면서 이런 식으로 낭비되는 세금이 많은 건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출입국관리소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에 입출국 수속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했고 문화재청은 엄격하게 제한해 온 궁 뒤뜰을 열어줬다. 이런 노력만으로도 얼마든지 고부가 관광상품을 만들고 홍보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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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7 02: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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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 발생한 필리핀 `리조트 월드` 어떤 곳?

    마닐라 뉴포트시티에 있는 리조트 월드. 쇼핑과 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몰로, 한국인 관광객도 많아 한글 표지판이 곳곳에 보인다. 오른쪽에 '고객 서비스'라는 한글이 보인다. 안혜리 기자

    마닐라 뉴포트시티에 있는 리조트 월드. 쇼핑과 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몰로, 한국인 관광객도 많아 한글 표지판이 곳곳에 보인다. 오른쪽에 '고객 서비스'라는 한글이 보인다. 안혜리 기자

    2일 오전 1시30분쯤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 근처 '리조트 월드'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리조트 월드는 마닐라가 비교적 최근에 개발한 상업지구인 뉴포트시티에 있는, 카지노를 낀 복합 상업시설이다. 까르띠에 등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 매장과 식당가가 한 데 모여 있어 카지노를 즐기는 성인 뿐 아니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 많다. 한국 관광객도 많아 특히 1층 카지노에는 모든 표지판이 한글로 병기돼 있다. 
    지난 4월 다른 취재일정차 마닐라 공항에 내려 목적지인 타가이타이로 이동하던 중 리조트 월드에 잠시 들를 일이 있었는데, 입장할 때마다 공항에서 하듯 보안 검색을 거쳐야 했다. 마닐라가 우리 외교부가 정한 여행 자제 지역이라 그런지,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리조트 월드 뿐 아니라 5성급 호텔인 마닐라 만 인근 소피텔 등 특급호텔에 들어갈 때도 모든 투숙객과 방문객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가방 검사를 받았다. 안혜리 기자
    <span style=&#34;&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letter-spacing:&quot;&quot;&quot;&quot;&quot;&quot;&quot;&#34; -0.3675px;&#34;=&#34;&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quot;&#34;>마닐라 뉴포트시티에 있는 리조트 월드. 쇼핑과 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몰로, 한국인 관광객도 많아 한글 표지판이 곳곳에 보인다. 안혜리 기자</span>

    마닐라 뉴포트시티에 있는 리조트 월드. 쇼핑과 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몰로, 한국인 관광객도 많아 한글 표지판이 곳곳에 보인다. 안혜리 기자

     
    마닐라 지도. 빨간 표시가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리조트 월드. 바로 아래 노란색 표시가 공항.&nbsp;

    마닐라 지도. 빨간 표시가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리조트 월드. 바로 아래 노란색 표시가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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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2 09: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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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ek&] 필리핀 하면 세부·보라카이? 숲속 힐링 리조트도 많아

    필리핀에서 연일 무서운 소식이 들려온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이 민다나오 섬의 작은 도시 마라위를 점령하자 필리핀 정부는 지난 5월 섬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이 지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민다나오 섬은 수도 마닐라에서 800㎞가량 떨어져 있지만 마닐라 역시 ‘여행 자제’ 지역이다. 세부와 보라카이 등 외국인 여행객이 많은 일부 휴양지만 ‘여행유의’ 지역일 뿐 사실 필리핀은 계엄령 이전에도 줄곧 ‘여행 자제’ 지역이었다. 그만큼 치안이 불안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 나라를 찾는 외국인 4명 중 1명이 한국인으로, 매년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한국인이 단연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 소식이 줄을 잇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찾는 이가 많다는 건 그만큼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진 세부와 보라카이 외에도 필리핀에는 테러 위협이나 불안한 치안에 떨기보다 제대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꽤 많다. 안전 걱정에다 열악한 교통 인프라 탓에 외국인 관광객으로선 접근성이 좀 떨어지지만 일단 발만 들여놓으면 상상 이상으로 싼값에 럭셔리한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마닐라 남쪽으로 1~2시간 달리면 나오는 카비테주 타가이타이 시에 있는 타알호수 인근 휴양지가 바로 그런 곳이다. 잘 가꾼 정원 속에 콕콕 박힌 리조트가 많다.
     
    필리핀 따가이따이 너처 빌리지. [안혜리 기자]

    필리핀 따가이따이 너처 빌리지. [안혜리 기자]

    그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건 너처 웰니스 빌리지다. 2010년엔 CNN이 꼽은 ‘아시아 최고의 스파 28’ 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선 신라호텔의 겔랑 스파만 여기에 포함됐다. 겔랑 스파는 페이셜이든 보디든 1시간짜리 프로그램이 20만원에 육박할 만큼 가격도 비싸다.
     
    그렇다면 너처 웰니스 빌리지는 어떨까. 필리핀 전통 힐롯(hilot) 마사지 가격이 1시간에 1200페소. 한국 돈으로 2만6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가격대로라면 이곳 마사지가 겔랑 스파의 10분의 1 정도 수준이어야겠지만 사실 만족도는 겔랑 스파보다 더 높으면 높았지 절대로 더 낮지는 않다.
     
    <span style=&#34;&quot;&quot;&quot;letter-spacing:&quot;&quot;&#34; -0.245px;&#34;=&#34;&quot;&quot;&quot;&quot;&#34;>필리핀 마닐라 남쪽에 있는 휴양지 타가이타이에 있는 ‘너처 웰니스 빌리지’. 외국인이 이용하기 편한 마땅</span><span 0.875em;=&#34;&quot;&quot;&quot;&quot;&quot;&quot;&#34; letter-spacing:=&#34;&quot;&quot;&quot;&quot;&quot;&quot;&#34; -0.02em;&#34;=&#34;&quot;&quot;&quot;&quot;&quot;&quot;&#34; style=&#34;&quot;&quot;&quot;letter-spacing:&quot;&quot;&#34; -0.245px;&#34;=&#34;&quot;&quot;&quot;&quot;&#34;>한 교통편이 없어 가기엔 좀 불편하지만 일단 가기만 하면 싼값에 럭셔리한 스파 체험을 할 수 있다.</span>

    필리핀 마닐라 남쪽에 있는 휴양지 타가이타이에 있는 ‘너처 웰니스 빌리지’. 외국인이 이용하기 편한 마땅한 교통편이 없어 가기엔 좀 불편하지만 일단 가기만 하면 싼값에 럭셔리한 스파 체험을 할 수 있다.

    일단 분위기. 그 어떤 고급 스파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처럼 바닷가를 바라보며 서비스받는 스파는 아니지만 초록 숲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이다. 웰니스 빌리지라는 이름대로 이곳은 스파를 위한 리조트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숲길에 독채 오두막집인 숙소가 띄엄띄엄 분산돼 있는데 투숙객이 스파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마사지사가 직접 방에 와서 손님을 데리고 스파 받는 룸으로 간다. 재밌는 건 어디 멀리 떨어진 데가 아니라 대부분 숙소 바로 아래라는 점이다. 
     
    독채 오두막집을 쓰는 객실 내부 모습.

    독채 오두막집을 쓰는 객실 내부 모습.

    아무리 고급 스파라도 대부분 다닥다닥 붙은 방 중 하나에 들어가 서비스를 받는데, 이곳은 정말 프라이빗하게 나만의 공간에서 마사지를 받는다. 내가 묵었던 방 이름은 아파야오(APAYAO)였는데 방문을 열고 나와 몇 계단 내려가니 그 복층건물 1층이 바로 스파 받는 방이었다. 이 숙소 건물 자체가 숲속에 있어서인지 한쪽 벽면은 그대로 자연 돌이 노출돼 있고, 문 밖으로는 나무가 있어 분위기가 더 그럴듯했다.
     
    마사지 자체도 만족스러웠다. 한국에선 인도네시아나 태국 마사지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니 필리핀도 마사지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풍성한 전통을 갖고 있었다. 
     
    <span style=&#34;&quot;&quot;&quot;letter-spacing:&quot;&quot;&#34; -0.245px;&#34;=&#34;&quot;&quot;&quot;&quot;&#34;>스파룸. 2인 스파 서비스가 포함된 하룻밤 숙박비가 20만</span><span 0.875em;=&#34;&quot;&quot;&quot;&quot;&quot;&quot;&#34; letter-spacing:=&#34;&quot;&quot;&quot;&quot;&quot;&quot;&#34; -0.02em;&#34;=&#34;&quot;&quot;&quot;&quot;&quot;&quot;&#34; style=&#34;&quot;&quot;&quot;letter-spacing:&quot;&quot;&#34; -0.245px;&#34;=&#34;&quot;&quot;&quot;&quot;&#34;>원대에 불과하다.</span>

    스파룸. 2인 스파 서비스가 포함된 하룻밤 숙박비가 20만원대에 불과하다.

    가장 유명한 게 힐롯 마사지로, 코코넛 오일을 바나나 잎을 이용해 몸에 발라가며 문지른다. 나이라이브 마사지는 스웨덴식 스톤 마사지를 필리핀식으로 변형한 것으로, 뜨거운 돌을 바나나 잎에 싸서 이걸로 마사지한다. 태국 마사지처럼 몸을 막 꺾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압으로 마사지해 주니 확실히 피로가 풀린다.
     
    바나나 잎으로 감싼 마사지용 핫스톤.

    바나나 잎으로 감싼 마사지용 핫스톤.

    예쁜 오두막집과 잘 꾸며진 정원, 작지만 고급스러운 수영장…. 게다가 걸어서 10분 떨어진 이 스파 리조트 소유 농장에선 유기농 채소를 키워 그걸 손님 식탁에 올리고 있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팜투테이블(Farm-to-table)을 요란하지 않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싼값에 유기농 로컬 푸드를 먹고 극진한 마사지 서비스를 받다니. 이렇게 럭셔리한 스파 리조트의 스파 가격마저 너무 저렴해 기분 좋게 놀랐다. 이러니 찾아가기는 좀 불편하지만 정말 한번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타가이타이(필리핀)=글·사진 안혜리 기자 ahn.hai-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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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2 01:2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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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 필리핀? 싼값에 즐기는 최고급 힐링

    리조트 방 안에서 바라본 너처 웰니스 빌리지 모습.&nbsp;

    리조트 방 안에서 바라본 너처 웰니스 빌리지 모습. 

     필리핀에서 연일 무서운 소식이 들려온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이 민다나오 섬의 작은 도시 마라위를 점령하자, 필리핀 정부는 지난 5월 섬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이 지역을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민다나오 섬은 수도 마닐라에서 800㎞가량 떨어져 있지만, 마닐라 역시 여행 자제 지역이다. 세부와 보라카이 등 외국인 여행객이 많은 일부 휴양지만 여행 유의 지역일뿐 사실 필리핀은 계엄령 이전에도 줄곧 여행 자제 지역이었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 나라를 찾는 외국인 4명 중 1명이 한국인으로, 매년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한국인이 단연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 소식이 줄을 잇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찾는 이가 많다는 건 그만큼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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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진 세부와 보라카이 외에도 필리핀에는 테러 위협이나 불안한 치안에 떨기보다 제대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꽤 많다. 안전 걱정에다 열악한 교통 인프라 탓에 외국인 관광객으로선 접근성이 좀 떨어지지만 일단 발만 들여놓으면 상상 이상으로 싼값에 럭셔리한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마닐라 남쪽으로 1~2시간 달리면 나오는 카비테 주 타가이타이 시에 있는 타알호수 인근 휴양지가 바로 그런 곳이다. 웬만한 동남아에서 만날 수 있는 그 흔한 해변 하나 없지만 잘 가꾼 정원 속에 콕콕 박힌 리조트가 많다.  
    CNN이 아시아 최고 스파로 꼽은 너처 웰니스 빌리지.&nbsp;

    CNN이 아시아 최고 스파로 꼽은 너처 웰니스 빌리지. 

    그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건 너처 웰니스 빌리지다. 2010년엔 CNN에 꼽은 '아시아 최고의 스파 28' 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선 신라호텔의 겔랑 스파만 여기에 포함됐다.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특급호텔 속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스파라서인지 겔랑 스파는 페이셜이든 보디든 1시간짜리 기본 프로그램이 20만원에 육박할만큼 가격도 높다.  
    그렇다면 너처 웰니스 빌리지는 어떨까. 필리핀 전통 힐롯(hilot) 마사지 가격이 1시간에 1200페소. 한국 돈으로 2만6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90분짜리 나이라이브(nilaib) 보디 마사지는 1800페소(4만원)였다. 개별적으로 얼마든지 스파를 더 받을 수도 있지만 숙소를 예약하면 기본적으로 스파 트리트먼트 1회가 포함되어 있다. 2인 기준으로 1박당 9500~1만2500페소(21만~27만5000원)이다. 
    가격대로라면 이곳 마사지가 겔랑 스파의 10분의 1 정도 수준이어야겠지만 사실 만족도는 겔랑 스파보다 더 높으면 높았지 절대로 더 낮지는 않다.  
    마닐라 남쪽 타가이타이 휴양지에 있는 너처 웰니스 빌리지.&nbsp;

    마닐라 남쪽 타가이타이 휴양지에 있는 너처 웰니스 빌리지. 

    일단 분위기. 그 어떤 고급 스파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압도적으로 아름답다. 비록 발리 등 바닷가를 바라보며 서비스받는 스파는 아니지만 초록숲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이다. 웰니스 빌리지라는 이름대로 이곳은 스파를 위한 리조트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숲 길에 독채 오두막집인 숙소가 띄엄띄엄 분산되어 있는데 투숙객이 스파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마사지사가 직접 방에 와서 손님을 데리고 스파 받는 룸으로 간다. 재밌는 건 어디 멀리 떨어진 데가 아니라 대부분 숙소 바로 아래라는 점이다. 
    CNN이 아시아 최고 스파로 꼽은 너처 웰니스 빌리지.&nbsp;

    CNN이 아시아 최고 스파로 꼽은 너처 웰니스 빌리지. 

    아무리 고급 스파라도 대부분 다닥다닥 붙은 방 중 하나에 들어가 서비스를 받는데, 이곳은 정말 프라이빗하게 나만의 공간에서 마사지를 받는다. 내가 묵었던 방 이름은 아파야오(APAYAO)였는데 방 문을 열고 나와 몇 계단 내려가니 그 복층건물 1층이 바로 스파받는 방이었다. 이 숙소 건물 자체가 숲 속에 있어서인지 한쪽 벽면은 그대로 자연 돌이 노출되어 있고, 문 밖으로는 나무가 있어 분위기가 더 그럴듯했다.  
    너처 웰니스 빌리지의 스파 서비스 받는 방.&nbsp;

    너처 웰니스 빌리지의 스파 서비스 받는 방. 

    마사지 자체도 만족스러웠다. 한국에선 인도네시아나 태국 마사지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알고보니 필리핀도 마사지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풍성한 전통을 갖고 있었다. 
    바나나 잎에 돌을 싸서 이걸로 마사지를 한다.&nbsp;

    바나나 잎에 돌을 싸서 이걸로 마사지를 한다. 

    바나나 잎과 코코넛 오일을 이용해 마사지한다.

    바나나 잎과 코코넛 오일을 이용해 마사지한다.

    가장 유명한 게 힐롯 마사지로, 코코넛 오일을 바나나 잎을 이용해 몸에 발라가며 문지른다. 나이라이브 마사지는 스웨덴식 스톤 마사지를 필리핀 식으로 변형한 것으로, 뜨거운 돌을 바나나 잎에 싸서 이걸로 마사지를 한다. 태국 마사지처럼 몸을 막 꺾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압으로 마사지를 해주니 확실히 피로가 풀린다.  
    너처 웰니스 빌리지 안에 있는 수영장.&nbsp;

    너처 웰니스 빌리지 안에 있는 수영장. 

    예쁜 오두막집과 잘 꾸며진 정원, 작지만 고급스러운 수영장…. 게다가 걸어서 10분 떨어진 이 스파 리조트 소유 농장에선 유기농 채소를 키워 그걸 손님 식탁에 올리고 있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팜투테이블(Farm-to-table)을 요란하지 않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싼값에 유기농 로컬 푸드를 먹고 극진한 마사지 서비스를 받다니. 이렇게 럭셔리한 스파 리조트의 스파 가격마저 너무 저렴해서 기분 좋게 놀랐다.  
    너처 웰니스 빌리지가 운영하는 농장 속 온실. 10분 떨어진 농장에서 키운 채소를 손님들 식탁에 올린다.&nbsp;

    너처 웰니스 빌리지가 운영하는 농장 속 온실. 10분 떨어진 농장에서 키운 채소를 손님들 식탁에 올린다. 

    이러니 찾아가기는 좀 불편하지만 정말 한번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필리핀 타가이타이 너처 빌리지&nbsp;

    필리핀 타가이타이 너처 빌리지 

    그래도 아쉬운 건 역시 인프라였다. 마닐라 도심에서 자동차로 1~2시간이면 거리도 그리 멀지 않은데 교통편이 불편하다. 차를 렌트(1일 4만원)해서 가거나 밴을 이용해야 하는데 초행길이라면 사실 쉽지 않다.
    필리핀 관광청에서 제안하는 몇가지 교통편을 소개한다. 
    1.버스
    타가이타이를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터미널이 마닐라 시내에 3곳 있다. 메트로 마닐라 파사이시 몰에서는 다양한 버스회사가 타가이타이를 간다. Lorna Express, DLTB Co., San Agustin, Erjohn Almark  BSC 등이다. 공항에서 가까운 브엔디아(Buendia Terminal) LRT터미널도 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130페소 정도(3000원)가 나온다. 산오거스틴(San Agustin)은 Taft MRT 정류장 근처인데 새벽 3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버스가 있다. 버스 요금은 대략 80패소(1800원)다. 
    2. 밴
    만약 단체로 간다면 밴이나 FX 라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편리하기는 하지만 가격이 1인당 180페소(4000원)로 좀 비싸다. EGI Mall(LRT Gil Puyat Station 근처, 브엔디어 터미널 바로 앞)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전 6시부터 이용가능. 
    3. 자동차 렌트
    렌트 비용은 하루에 2000페소(4만4000원, 기사포함)에, 추가로 기사팁과 기름값 800페소(1만8000원)이 든다.
     
     
    타가이타이=글·사진 안혜리 기자 hye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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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1 00: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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