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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결혼 vs 중국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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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통결혼식_1.jpg

지난 주말 직장 동료가 결혼했다. 얼굴에 ‘행복감’이 흘러넘쳤다. 연신 싱글벙글이다. 벌써 신혼의 단꿈에 푹 젖은 모습이다. 그런 그의 환한 얼굴에 가끔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곤 했다. 시댁 예단을 준비하고, 혼수품을 장만하고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피곤했기 때문이리라….

 한국에서 결혼은 돈이다. 상견례부터 집 장만, 웨딩홀 예약, 혼수, 예단, 예물, 신혼여행, 가구 등에 적지 않은 돈이 든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2012년 신혼부부 한 쌍의 평균 결혼비용은 2억808만원에 달했단다. 깜짝 놀랄 수치다. 애절한 사랑 없으면 그런 돈을 쓰지 못할 텐데 결혼이란 게 뭔지 싶다. 심지어 결혼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했다는 말도 들린다.

 필자 역시 6년 전 한·중 커플의 결혼식을 할 때 남편과 대판 싸웠던 기억이 있다. 신랑집 식구에게 보내는 예단이 문제였다. 중국에서 예단이라는 건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런 말조차 없다. 고향(중국 정저우·鄭州)의 부모님에게 “예단을 해야 한다”고 했더니, “내가 이제까지 키워준 게 얼마인데 돈을 준다면 나를 줘야지, 턱도 없는 소리 말라”는 핀잔만 들었다.

 중국식 결혼에서 여성은 ‘왕비’ 대접을 받는다. “곱게 키운 딸 주는데 당연히 돈 내고 데려가야지”라는 식이다. 여자를 노동력이라고 보는 옛날 의식과도 관련 있을 것이다. 어쨌든 함께 살 집을 포함한 대부분의 결혼 관련 지출은 다 남자 측이 부담한다. ‘남자는 집, 여자는 그 집에서 쓸 물건 일체’라는 한국의 결혼 공식은 중국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중국식 결혼의 시작은 ‘지엔몐(見面)’이다. 남자가 아내 될 여자를 부모에게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이때 신랑의 부모는 장차 며느리가 될 여인에게 ‘지엔몐리(見面禮)’라는 명목으로 돈을 준다. 액수는 지역과 가정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수천 위안(1위안은 175원)의 돈을 홍바오(紅包·붉은색 봉투)에 넣어 준다. 심지어 1만1위안을 주는 경우도 봤다. 사자성어인 “만리도일(萬里挑一·1만 명 중 한 명을 골랐다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신랑 측이 신부 측에 예단 물품과 혼수품을 정해 준단다. 심지어 브랜드까지 지정한다는 말도 들었다. 중국에선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중국에서 신랑 측은 절대 혼수를 강요하지 않는다. 결혼에 대한 조건과 요구는 신부 측 부모만 제시할 수 있다. 여자 측에 대한 배려다. 그뿐만 아니라 상견례 자리에서는 신랑 부모가 신부 부모한테 ‘차이리(彩禮·납채 예물)’를 준다. 귀금속 장신구 등 선물도 포함되지만 주로 돈이다. 귀한 딸을 자기 집으로 보내준 데 대한 감사이자 대가로 인식된다. 액수는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2만~3만 위안에 달한다.

 중국에도 ‘자장(嫁)’이라는 이름의 혼수가 있긴 하다. 그러나 이는 자기가 기본적으로 쓸 물건에 해당한다. 시댁에서 요구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필요해 가져가야 하는 걸 가져가는 식이다. 물론 여자 측의 조건이 더 좋을 경우 집이나 차를 혼수로 삼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신부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일 뿐이다.

 중국에서도 하객들로부터 결혼 축의금을 받는다. 보통 100~1000위안 정도다. 물론 부패 공무원들의 자녀 결혼식엔 더 큰 봉투를 준비해야 하지만…. 중국에서는 ‘나오둥팡(洞房)’이란 의식이 있다. 결혼식이 끝난 날 밤 친구들이 신혼집으로 몰려가 신랑·신부, 심지어 신랑의 부모를 상대로 장난치는 행사다. 웃고, 떠들고, 마시고, 결혼식은 그렇게 친구들의 축하 잔치로 저문다. 한국에서도 요즘 간소한 결혼식 운동이 벌어진다니 다행한 일이다. 소박할수록 그 의미가 더 커지는 게 결혼일 테니 말이다. 옆자리 동료의 행복한 신혼을 빈다.

왕설=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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