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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모임-베풀며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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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처가집 모임이 잦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처가집 사촌형제들 모임에 매번 빼먹지 않고 참석하는 이유는 한사람 한사람 직접전화해서 참석을 종용하는 성의 때문인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그 분위기가 좋아서이다.
우리집과 처가집의 공통점하나는 부친쪽 보다는 모친쪽 가계가 융성하다는 것이다.
우리 부친은 3대독자였고, 현재는 3분 형제가 모두 이세상이 안계시다. 더군다나 우리형제는 5형제임에 반해 두분 고모님 자식들은 독자 내지는 남매에 불과하고 또 미국에 이민을 간 자식이 있어 사촌간 교류도 원만치 않다. 그에반해, 모친쪽은 자매들이 많고 그 자식들 또한 융성하여 모두 모이면 그 숫자가 꽤 많음에도 특별히 함께 모이는 자리가 없었고 핵심은 그런 모임을 주관할 구심점이 없다.
 
내가 처가집모임에 거부감이 없는 이유는 바로 우리집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친척간의 끈끈한 혈맹관계
이며 모든 사촌형제들을 모두 아우르며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카리스마 넘치는 구심점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처 이모의 장남이자 장모님쪽 가계의 사촌들중에서 가장 장자인 처 사촌오빠였다.
70의 나이에도 큰 제약회사의 중역으로 계시면서 연구소까지 총괄하시는 열정을 보면 나름 인생의 노하우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본인은 지금도 자주 말씀하신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싶다고..
아마도 오너 입장에서는 치고 올라오는 젊은 인재들 보다는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노령이 베터랑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경위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뒤늦게 서울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3개국어에 능통하며 아직도 책을 끼고 다니실 정도로 학구열이 대단하신 분이다.
그 뿐만이아니라, 말단직원이 지방의 오지에서 결혼을 하더라도 꼭 참석을 하고,  상을 당하는 경우에도 열 일 재쳐놓고 직접 차를 몰아 밤을 새며 자리를 지켜주고 새벽에 다시 차를 몰아 올라와 출근을 하시는 분이다.
 
미국에 이민간 후 37년만에 고향을 찾은 사촌형제 부부를 환영하기 위해 강남 고속버스 터미날에 위치한
메리어트 호텔로 호출이 있었다.  지방 출장에서 돌아와 몸이 지친상태에서 꾀가 나서 불참할까 잠시 망설
였지만 이번에도 예외없이 형님께서 직접 전화를 하셨다.   " o 서방 !! 꼭 참석해야해 !! 안 오면 알지 ?"
그 성의가 고마워 참석을 안할 수가 없었다.  이런식으로 바쁘신 중에도 사촌형제는 물론이고 사촌매제들까지 일일이 직접 챙기며 소소한 이유로 불참할 구실을 찾을 지 모를 구성원들의 이탈을 사전에 단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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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호텔 지하1층의 예약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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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모임장소인 중식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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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모임 때에도 강남의 중식 레스토랑에 모였었는데, 코스로 나오는 요리를 무심코 먹기만 했지 어느하나 제목을 확인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집에와서 막내가 케비어가 맛있었다고 얘기 했을 때 내가 케비어를 먹었는지 조차 몰라서 황당한 적이 있었다.
 
다는 아니지만 혹시나 나중에라도 내가 먹은 요리가 무엇인지 알고 싶을 경우를 대비해서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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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담았어도, 역시 무슨 요리인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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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분명 서빙 직원에게 물어봤던 요리임에도 기억이 포맷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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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석은 공부가주.
요상타.
술이름은 절대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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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가족이 십수명에 달했고, 고급 코스요리로 포식을 했으니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모임을 주관한
처 사촌오빠는 만면에 웃음이 그득했고, 빠지지 않고 모두 모인 가족들 모습에 마냥 흐뭇해 하신다.
 
뭔가 일이 꼬이면 그것에만 올인하여 주위의 다른 사안은 안중에도 없고 오히려 빙해요소가 있으면 가차없이 불편함을 드러내는 내 모습을 오버랩 해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내 일도 따지고 보면 부실 투성이임에도 그 와중에 누구를 배려하거나 남에게 뭔가를 베푼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내 자신과, 자기일에 빈틈없이 완벽을 가하면서도 주변사에도 빈틈없이 정을 나누는 이 분을 비교해 보면서 살짝 질투가 어리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이 분을 보면 항상 내가 새로운 기를 받는 것 같은 희망을 느낀다.  나도 아직은 할 일이 많고 공부할 것도 많은 결코 늦지않은 나이라는 것.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내 인생의 롤모델로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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