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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顔男子] 뜨거운 여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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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철봉의 관점에서 보면 색녀(色女)와 보통여자의 차이는 미미했다. 제아무리 날고 뛴다는 소문이 난 색녀를 겪어봐도 크게 다를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색녀는 대부분 접대부였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신의 표현을 과장할 수 있어서 남자들이 속은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조철봉은 웨이터 200번이 은근한 표정으로 색녀가 있습니다 했을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카바레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개말은 깨끗한 여자가 있습니다, 또는 세련된 미모입니다, 등이었지 색녀가 있다는 말은 쓰지 않는다. 200번이 조철봉을 훤하게 아는 터라 덜렁 그렇게 표현을 했지만 역시 실수한 것이다. 조철봉의 반응을 살핀 200번이 정정했다.

“섹시합니다. 몸매도 끝내주구요. 그리고 남자는 그 여자가 선택합니다. 괴짜지요. 올 때마다 파트너를 바꾸기 때문에 저희들이 색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인마, 색녀는 색을 잘쓰는 여자를 말하는 거야. 그렇다면 실제로 부딪쳐봐야 알고, 네가 해봤어?”

옆에 앉아있던 갑중이 준열하게 나무랐다.

“그리고 색녀라고 소개하면 제아무리 단단한 대포를 가진 놈이라도 긴장하게 되는 거야. 얀마, 비싼술 마시고 어떤 놈이 색녀한테 시달리려고 하겠냐? 넌 장사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겠다.”

“저는 칭찬으로 한 말입니다만.”

“칭찬 좋아하네. 그 여자 앞에 가서나 그말을 해. 인마.”

밤 9시반이 되어가고 있어서 테헤란로의 카바레 사이판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만원이었다. 사이판은 근래에 개업한 카바레중 하나로 물이 좋다는 소문이 미국에까지 퍼져서 여자 손님중에 LA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아예 태평양을 날아 원정을 온다는 것이다. 카바레는 경제가 불황일수록 영업이 잘되는 곳이다.

그러나 방에서 양주를 퍼마시고 노래방 기계를 틀면 룸살롱과 비슷한 가격이 나오는데다 여자들과 합석해서 그쪽 술값까지 뒤집어쓰면 한달 월급이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조철봉이 아직도 무안한 표정으로 서있는 200번을 보았다.

“데려와 봐.”

“예, 사장님.”

“내 소개는 어떻게 했지?”

“그저 잘나가는 사장님이라구 했습니다.”

200번이 방을 나갔을 때 조철봉이 갑중을 보았다.

“저놈은 아마 나를 색남이라고 소개를 했을 거다. 물개라고 했든지, 색녀한테는 그런 파트너가 어울리는 법이지.”

“참, 별일 다 보는군요.”

갑중이 어깨를 들썩이며 헛웃음을 웃었다.

“색녀를 소개 받다니요. 아무래도 당번을 바꿔야 될 것 같은데요. 저렇게 해서 제대로 된 여자를 데려오겠습니까?”

“다른 때는 똘똘하던데 오늘은 어리버리하는 것 같다.”

“들어오면서 보니까 오늘 물이 좋던데 이러다 공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를 나눠 마신터라 갑중의 얼굴에는 이미 취기가 가득 했다. 뜻이 맞는 일행과 함께 카바레에 들어갔을 때처럼 안온한 때는 없다. 룸살롱에서 아가씨들을 기다리는 설렘과는 근본이 다른 것이다. 이곳은 인간대 인간으로 만난다.

설령 두마디 말끝에 차이게 되더라도 여운은 싱그럽다. 팁으로 아가씨를 사는 룸살롱과는 다른 것이다. 그때 방문이 열리더니 200번의 안내로 여자 두명이 들어섰다. 그리고 그순간 갑중은 물론이고 조철봉은 숨을 삼켰다. 앞장 선 여자는 그야말로 퀸카였기 때문이다. 깨끗하고 섹시하고 아름답고 날씬했다. 그리고 200번이 말한 색녀가 분명했다.

“어서오십쇼.”

서둘러 일어나 여자들을 반긴 것은 당번을 바꿔야겠다고 투덜대던 최갑중이었다. 눈치가 귀신같은 그는 이미 앞장선 색녀를 훑어보았음은 물론 제몫이 될 다른 여자 또한 보기드문 미모의 소유자라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이만하면 대길이다.

“실례합니다” 
 
색녀가 먼저 조철봉의 옆에 앉았고 일행은 자연스럽게 갑중의 파트너가 되었다. 방안의 분위기를 살핀 200번이 소리없이 사라졌을 때 조철봉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만나봬서 반갑습니다. 저는 미스터 조올시다. 이집 단골이지요.”

“전 박이에요.”

색녀가 웃음 띤 얼굴로 조철봉을 보았다.

“이집 단골이라고 하셨죠?”

“예. 5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요? 저도 1년이 넘었는데.”

“한 달 평균 몇 번이나 오십니까?”

“세 번 정도.”

“저는 지난 1년동안 외국에 자주 나가 있어서 서너 번밖에 오지 못했지요.”

“그래서 그렇구나.”

“그런 일만 없었다면 우린 진작 가까워졌을텐데.”

“그러게 말예요.”

대화는 그야말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 흐르듯이 진행되었다. 카바레에서는 처음 2분이 가장 중요하다. 인상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대화를 적절하게 이끌어야 한다. 어디서 왔느냐? 술 잘 마시느냐? 밥 먹었느냐? 따위의 대화로 첫 2분을 소비한다면 그날 작업은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고 봐야 된다. 조철봉은 색녀의 수준에 맞도록 조금 과감하게 베팅을 했고 그것이 대화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 집 단골이라고 먼저 내지른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정색한 조철봉이 색녀의 두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셨으면 고맙겠는데.”

“뭔데요?”

색녀의 검은 눈동자가 조철봉의 시선과 부닥쳤다. 맑은 눈이었다. 콧날도 반듯했고 꾹 닫힌 입술은 단정해서 도무지 색녀의 이미지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문득 차가운 표정의 이 여자가 열락의 경지에 올라 아우성치는 장면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눈동자의 초점을 잃은 채 입을 딱 벌리고는 두 다리를 번쩍 치켜들고 발가락 끝이 찢어질 것처럼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을 것이었다. 조철봉이 입을 열었다.

“웨이터가 저를 뭐라고 소개했습니까? 혹시 변강쇠나 물개라고 하지 않던가요?”

“흐흥.”

대번에 코웃음 소리를 낸 색녀가 눈을 가늘게 뜨고 조철봉을 보았다.

“은근히 자기 피알하시는 거죠? 그런 별명이 있나 보죠?”

그때 제 파트너하고 뭔가 속닥이고 있던 갑중이 정색하더니 거들었다. 그동안 이쪽에다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웨이터 놈들이 그렇게 소개를 하면 여자들이 좋아할 줄 알고 그런 모양인데 사람을 봐가면서 해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뒤집어서 말했지만 갑중과의 궁합은 언제나 이렇게 잘 맞는다. 그때 색녀가 입을 열었다.

“그랬어요. 선생님이 변강쇠라고. 선생님하고 파트너가 되었던 여자들이 모두 그렇게 말해 주었다는군요.”

조철봉과 갑중의 시선이 부닥쳤다. 그렇다면 색녀의 상대가 되었던 남자들이 웨이터에게 그렇게 말해 주었다는 말인가?
 
조철봉은 긴장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그랬군요. 하지만 솔직히 기분 나쁘지는 않습니다. 여기선 그말이 칭찬이니까.”

잠자코 귀를 기울이는 여자를 향해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

”만일에 웨이터가 박여사를 색녀라고 소개했다면 그것도 칭찬이 되겠지요. 물론 웨이터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저를 뭐라고 소개했어요?”

궁금한듯 여자가 묻자 조철봉은 정색했다.

“특급 손님이라고 하더군요. 그것이 이곳에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상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흥, 설마.”

“내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어쨌든 저도 나쁜 기분은 아니네요.”

“그런데 변강쇠에 대해서 기대가 되십니까?”

불쑥 조철봉이 묻자 술잔을 들었던 갑중이 움직임을 멈췄다. 이쪽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예, 기대가 돼요.”

여자가 거침없이 대답한 순간 조철봉은 빙긋 웃었다.

“대화가 통하는군요.”

“쓸데없는 말은 생략하는 것이 낫죠. 웨이터가 변강쇠라고 소개해준 남자를 찾아들어온 입장이니까요.”

“그렇군요.”

“난 섹스가 필요해요. 아주 절실하게.”

여자가 두 손을 펴 보이면서 눈을 크게 뜬 순간 방안은 잠깐 숨이 막힐 듯한 정적에 덮였다. 갑중이 침을 꿀꺽 삼켰으며 옆에 앉은 여자는 외면했다. 조철봉은 헛기침을 했다. 수백번 카바레 출입을 했지만 이렇게 노골적이고 절실한 표현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자의 얼굴에는 진실성이 배어나왔다.

조철봉을 향해 여자가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기가 질린 표정을 짓더군요. 기선을 제압당한 기분이 드는가 봐요.”

“아마 그렇겠죠.”

머리를 끄덕인 조철봉이 은근한 시선으로 여자를 보았다.

“결혼했습니까?”

“이혼해서 아이하고 둘이 살아요.”

여자가 이번에도 거침없이 대답하고는 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우습게도 애 아빠가 바람을 피워서 이혼을 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난 정숙한 유부녀였지요.”

“섹스의 기쁨도 나중에 알게 되셨나?”

“그렇죠.”

머리를 끄덕인 여자가 차분해진 표정으로 술잔을 쥐었을 때 갑중이 파트너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형님, 우리는 플로어에 나가겠습니다. 필요하시면 부르시지요.”

다른 사람에게는 알쏭달쏭한 말이었지만 조철봉은 금방 알아들었다. 방에 둘이 있도록 자리를 피해 주겠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따로 방을 잡고 있을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부르라는 것이다. 갑중과 파트너가 밖으로 나갔을때 여자가 한 모금 양주를 삼키더니 조철봉을 보았다.

“어떤 스타일이세요?”

시선을 받은 조철봉이 쓴웃음을 지었다.

여자는 지금 성행위의 자세를 묻고있는 것이다.

“여자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자세가 달라지던데.”

조철봉이 눈을 좁혀뜨고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물론 내 리드에 따르기를 원하는 상대에게는 내 식으로 시작하지만.”

여자는 보통이 아니다. 손도 대기 전에 먼저 대화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다.

“난 선호하는 자세가 없어요.”

여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리듬이 맞아야 해요. 물론 남자가 리드해야겠지만.”

“감정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나서 섹스를 하는 것이 더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까?”

“별로.”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여자가 조금 생각하더니 좌우로 저었다.

“아니, 난 미지의 상대하고 하는 것이 더 자극이 커요.”

“그렇다면 강압적인 분위기도….”

“강간 당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 했지만 기회가 오지 않더군요.”

200번이 여자를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만하면 색녀 자격은 충분했다. 조철봉이 감탄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솔직한 분이시군요. 호감이 갑니다.”

“먼저 이곳에서 한번 해볼까요?”

술잔을 내려놓은 여자가 자연스럽게 물었으므로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여자는 마치 앞에 안주로 놓인 땅콩을 시식해보겠느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뭐, 그것도 나쁘지 않지요.”

역시 여자와 비슷한 표정이 된 조철봉이 머리를 끄덕였다.

“벗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앉아서 하십시다.”

“불을 끌 수도 없고 어색하니까 뒤에서 해주시죠.”

“그게 낫겠네요.”

“팬티만 내리면 되겠죠? 하면서 만지는걸 좋아하시면 브래지어도 풀까요?”

“아니, 그건 놔두십시오.”

상담은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고 곧 자리에서 일어선 여자가 스커트 밑으로 팬티를 벗더니 단정하게 접어 핸드백에 넣었다.

“전 준비됐어요.”

그러면서 여자가 웃어보인 순간이었다.

조철봉은 철봉이 무섭게 팽창되는 것을 느꼈다. 여자의 분위기에 말려든 것은 분명했지만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고 자극이 강하게 온 것이다. 조철봉은 여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바지 혁대를 풀었다. 지퍼를 내린 다음 팬티와 함께 아래로 바지를 내렸을 때 여자가 눈을 한껏 치켜떴다.

“어머머.”

탄성을 뱉은 여자가 와락 달려들더니 조철봉의 앞에 서둘러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철봉 밑부분을 감싸쥐고는 입안에 철봉을 조심스럽게 넣었다. 미처 말리고 빼고 할 겨를도 없었으므로 조철봉은 가만 있었다. 여자는 곧 혀로 철봉을 애무하기 시작했는데 열성적이었다. 입안에 가득 철봉을 물고 있는 여자의 얼굴은 기묘하게 보였지만 그것 또한 자극적이었다. 조철봉은 다시 심호흡을 했다. 여자의 애무는 치밀해서 마치 샘 안의 세포가 자극을 주는 것 같았으며 가끔 입술로 죄어주는 느낌도 비슷했다. 이윽고 여자가 침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더니 입안에서 잠시 철봉을 빼고 물었다.

“강하시네요.”

“뭐가?”

“보통 남자들은 이 정도면 대포를 발사하던데.”

“난 조금 긴 편이지.”

“지금 첫 방을 발사해두는 것이 본격적인 작업 때 이롭지 않을까요?”

“아니, 천만에.”

쓴웃음을 지은 조철봉이 철봉으로 여자의 코끝을 건드렸다.

“그런 걱정은 하지 마시도록. 난 그따위 시험 발사는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으니까 말이오.”

“그래요?”

머리를 끄덕인 여자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힐끔 문에 시선을 주었다.

“괜찮을까요?”

“부르지 않는 한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럼.”

여자가 몸을 돌리더니 소파를 두 손으로 집고 엎드렸다. 아직 스커트와 블라우스는 그대로 입고 있었지만 요염한 자세였다. 파마한 머리가 옆으로 쏠려져서 흰 목이 드러났으며 스커트 밑의 둥근 엉덩이의 곡선은 부드러우면서도 풍만했다. 저도 모르게 고인 침을 삼킨 조철봉이 여자 앞으로 다가가 섰다. 스커트만 들치면 알몸이 드러나는 것이다.

“난 이미 흘러 넘치고 있어요.”

엎드린 채 여자가 맑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그것이 들어오면 곧 절정에 닿을 것 같아요.”

물론 이것도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대사였지만 자연스러웠다. 조철봉은 여자의 스커트를 들쳐 올렸다. 그러자 둥근 엉덩이가 환하게 드러났으며 두 다리를 벌린 자세여서 뒤쪽이 다 드러났다. 조철봉은 거침없이 철봉을 샘에 넣었다. 그 순간 여자의 입에서 비명 같은 탄성이 뱉어졌는데 동시에 샘이 수축되었다. 강한 압박이어서 긴장한 조철봉이 철봉을 당겨 접촉 부위를 축소시켜야만 했다.

“으음.”

저도 모르게 탄성을 뱉은 조철봉은 여자의 어깨를 움켜 쥐었다. 승부욕이 발동된 터라 어금니가 물려졌으며 어깨를 쥔 손에도 힘이 가해졌다.

“아아앗.”

여자가 날카로운 탄성을 뱉은 것은 조철봉이 힘껏 철봉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마찰을 강하게 해서 예민해진 신경을 둔화시키려는 것이다. 따라서 샘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은 채 철봉이 움직였으며 여자는 휩쓸려왔다. 그리고 예상했던대로 여자의 절정은 빠르고 강하게 몰려왔다. 샘의 벽이 잔뜩 위축되는 것을 신호로 온몸을 굳힌 여자가 두 손으로 소파 시트를 쥐어 뜯으면서 억눌린 신음을 토해낸 것이다. 조철봉은 이를 악물었다. 하마터면 여자의 분위기에 끌려 대포를 발사할 뻔 했기 때문이다. 여자가 이제는 앓는 소리를 길게 뱉으면서 몸을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절정의 순간을 길게 만끽하려는 동작이다. 조철봉은 여자와 몸을 붙인 채 심호흡을 했다. 여자의 몸은 지금까지 겪은 어떤 여자보다도 예민했고 강했으며 호흡이 맞았던 것이다. 지금 샘안에 들어가있는 철봉이 여실히 그것을 느끼고 있다. 그 어떤 경우보다도 지금 이 순간이 황홀했기 때문이다. 그때 여자가 머리를 틀더니 조철봉을 보았다. 한쪽 얼굴만 보였지만 고혹적이다.

“자기야, 아직 안했지?”

대뜸 반말을 썼지만 자연스러웠다. 조철봉이 머리를 끄덕이자 여자가 엉덩이를 움직여 철봉을 샘에 더 넣었다.

“이번에는 앉아서 할래. 자기가 피곤할테니까 내가 위에서 움직일게.”

말을 하면서도 여자는 엉덩이를 움직여 철봉에 자극을 주었다. 조철봉은 여자의 샘이 다시 가득 차오르고 있는 것을 알수 있었다. 용암은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조철봉은 몸을 틀어 소파에 앉았다. 그 사이에 잠깐 철봉이 외출을 했지만 곧 여자가 몸 위로 올라앉는 바람에 다시 채워졌다.

“잠깐만.”

여자가 블라우스 단추를 풀면서 말했다.

“이제는 젖꼭지를 빨아줘. 너무 세게는 하지 말고 혀끝으로.”

브래지어를 풀어 젖가슴을 내놓으며 여자가 말했다.
 
조철봉은 눈앞에 펼쳐진 여자의 젖가슴을 보았다. 아담한 사이즈에 젖꼭지도 작아서 마치 소녀의 몸 같았다.
 
여자가 엉덩이를 천천히 흔들면서 자신의 젖가슴을 옆쪽으로 감싸 안았다. 두눈을 지그시 감고 있어서 진중하게 무엇인가를 음미하는 표정이 되었다.

“빨아줘.”

여자가 속삭이듯 말했을 때 조철봉은 젖꼭지에 입술을 대었다. 작고 단단한 젖꼭지였다.

“아아.”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여자가 탄성으 뱉었다. 그리고는 두손으로 조철봉의 양어깨를 움켜쥐더니 엉덩이를 강하고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아.”

헛소리처럼 탄성이 섞인 말이 뱉어졌을 때 조철봉은 자신의 철봉이 한껏 팽창되고 있는 것을 알았다. 다시 대포가 발사되려고 하는 것이다. 눈을 부릅뜬 조철봉은 문득 서경윤의 얼굴을 떠올렸다. 지금 경윤은 대저택에서 영일과 함께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그때 여자의 움직임이 더 거칠어졌지만 팽창된 대포는 그 상태를 유지한 채 버티고 있었다. 경윤을 등장시킨 것이 효과를 낸 것이다.

“아아, 나, 또.”

여자가 조철봉의 어깨를 힘껏 움켜쥐더니 온몸을 오그렸다. 그 순간 철봉에 잔뜩 압박감이 가해지면서 수만마리의 지렁이가 붙어 꿈틀대는 느낌이 왔다. 샘 안의 세포와 철봉의 세포가 부딪치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온 것이다. 여자가 다시 절정에 오르면서 일으킨 반응이었다. 조철봉은 여자가 입을 딱 벌리면서 숨을 멈추는것을 보았다. 비명도, 탄성도 뱉지 않은채 온몸이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철봉은 완전하게 드러난 여자의 젖가슴을 입안에 넣고는 젖꼭지를 혀로 굴렸다. 경직되었던 여자의 어깨가 늘어지면서 샘의 압박감도 풀려지기 시작했다. 그대신 뜨거운 용암이 분출되었는데 여자는 아직도 머리를 뒤로 젖히고는 눈을 감은 자세였다. 조철봉은 여자의 허리를 두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여자를 소파 위로 눕혔다.

“마무리를 해야지.”

조철봉이 말했을 때 누워있던 여자가 반쯤 눈을 떴다. 그리고는 겨우 손을 뻗쳐 조철봉의 철봉을 쥐었다.

“아직도.”

마치 탄식하듯 말한 여자가 앓는 소리를 내더니 눈의 초점을 잡고 조철봉을 보았다.

“당신같은 남자 처음 보았어.”

“나도 당신같은 명기는 처음이야.”

“해 줘, 식기 전에.”

여자가 두 팔로 조철봉의 목을 감아 안으면서 말했다.

“죽여줘, 자기야.”

조철봉은 다시 샘 안으로 진입했다. 샘은 아직도 뜨거웠고 끊임없이 넘쳐나고 있었지만 이미 두번이나 전력을 다한 터라 강도는 조금 약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조철봉이 마음껏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인 것이다. 정상위일 때 남자의 기능은 다른 체형일 때보다 훨씬 향상된다.

조철봉이 허리를 움직여 강약과 고저를 적당하게 조절하기 시작했을 때 여자는 빈틈없이 호응했다. 한치도 어긋나지 않게 온몸이 움직였으며 다시 환희에 찬 탄성이 쏟아졌다. 이번에는 너무 격렬해서 방안이 터져 나갈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조철봉은 몰두했다. 이번에는 경윤도 떠올리지 않았으며 한국의 정치 상황, 북한 핵문제 따위도 내놓지 않았다. 그냥 리듬에 맡겨버린 것이다.
 
조철봉도 가끔 섹스를 마치고 수습하는 과정이 싫을 때가 있다.
 
더 자세히 표현하면 허탈감과 피로감, 그리고 정욕이 소진되었을 때 발생되는 무기력증까지 혼합되어 상대로부터 얼른 떨어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합체가 되어 둘의 몸이 서로에게 녹았을 경우에는 행위를 마치고 나서도 떨어지기가 싫었다. 이 경우에는 나른하고 편안한 충족감과 함께 떼어지면 더 불안하고 불편해질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번 여자와의 경우가 바로 그랬다. 행위를 마치고나서 둘이 시체처럼 포개진채 누워 있었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일어나야지.”

여자를 안은 채 조철봉이 혼잣소리처럼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떨어지기가 싫구나.”

“조금만 더 그렇게, 자기야.”

여자가 앓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울어서 범벅이 된 얼굴이었지만 조철봉에게는 싱그럽게 보였다. 이번에는 함께 절정에 올랐던 것이다. 이윽고 조철봉이 몸을 떼었을 때 여자의 움직임이 민첩해졌다. 핸드백에서 휴지를 꺼내더니 조철봉의 철봉을 먼저 정성스럽게 닦아 챙겨 주었으며 팬티까지 올려주었다. 그러고나서 제 몸을 챙기는 것이다. 둘이 시치미 뗀 얼굴로 나란히 앉았을 때도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말 좋았어. 내 인생에서 가장 황홀한 순간이었다면 믿지 않겠지?”

“믿어주지.”

술잔을 든 조철봉이 정색하고 여자를 보았다.

“내가 그렇게 느꼈으니까.”

“정말 굉장했어.”

여자가 감탄한듯 상기된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고 조철봉을 보았다.

“난 지금도 그곳이 화끈거려, 자기야.”

“네 몸도 대단했어.”

한모금 술을 삼킨 조철봉이 화답했다.

“그것은 너도 느낌으로 알거야.”

“내 이름은 박경선이야.”

여자가 처음으로 이름을 밝혔다.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어.”

핸드백에서 명함을 꺼낸 여자가 조철봉에게 내밀었다. 명함에는 상호가 적혀있었으며 직함은 대표였다.

“다시 만나고 싶어.”

여자의 시선을 받은 조철봉도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건네주었다.

“시간나면 연락해.”

“오늘밤 집에 갈거야?”

불쑥 여자가 물었으므로 조철봉이 머리를 들었다.

“왜? 무슨일 있어?”

“나하고 같이 있으면 안돼? 아직도 여운이 남아서 근질근질해서 그래.”

“본격적으로 하잔 말인가?”

“이번에는 따뜻하고 길게, 그리고 감미롭게.”

눈을 가늘게 뜬 여자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알몸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내몸을 보고싶지 않아?”

“과연.”

말을 멈춘 조철봉이 침을 삼켰다. 과연 색녀라고 말할 뻔 했던 것이다.

“좋아. 가자.”

조철봉이 머리를 끄덕이자 여자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아아, 신난다.”

두 손으로 박수까지 친 여자가 바짝 다가앉았다.

“우리집으로 가, 나 혼자 살고 있으니까.”

“정말이야?”

“그럼.”

그때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최갑중일 것이다.
 
문이 열리더니 예상 했던대로 최갑중이 들어섰다. 갑중의 뒤에 따라 들어선 파트너의 안색도 환해져 있는것을 보면 그쪽도 작업이 잘 돼가는것 같았다.

“마침 잘왔다.”

조철봉이 손목시계를 보는 시늉을 하면서 말했다.

“갈 때가 되었어. 난 오늘밤 경선씨하고 같이 있을텐데.”

멍한 표정의 갑중을 향해 조철봉이 말을이었다.

“경선씨 아파트로 갈거야. 그러니까 내일 아침에 차를 보내도록.”

“알았습니다.”

대번에 눈치를 챈 갑중이 조철봉과 경선을 번갈아 보았다.

“그럼 아파트를 알아야 하니까 제가 모셔다 드리지요.”

“그래요.”

경선이 선선히 대답했으므로 조금 맥이 풀린 갑중이 헛기침을 했다. 험한 세상이어서 아직 실체도 불분명한 여자의 아파트로 갔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일행이 밖으로 나왔을때는 밤 11시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조철봉과 갑중은 차를 보냈지만 경선의 차가 주차장에 있었다.

경선을 발견한 주차요원이 다른 손님보다 두배쯤 빨리 움직여 차를 대령 시켰는데 그 이유야 자명했다. 경선의 매너가 좋았기 때문이다. 즉 팁이 후한 것이다. 경선의 차는 국산 최고급 차종인 칸타나였다. 이만하면 주차요원에게 최고급 손님 대우를 받을만 했다. 경선을 언니라고 부르는 갑중의 파트너가 운전을 해서 그들은 밤길을 달렸다.

“야, 차 좋네. 사업 잘 되시는 모양입니다?”

앞좌석에 앉은 갑중이 앞을 향한채 말을 걸었다. 제 차는 벤츠 600이었지만 추어주는 것이다.

“시장에서 장사하는게 사업이라고 할수 있나요? 구멍가게지.”

차분하게 말을 받은 경선이 흘끗 조철봉을 보았다.

“이 차는 외국손님 접대용으로 산거예요. 그것도 최장기 할부로.”

“겸손하신데.”

정색한 갑중이 머리를 돌려 경선을 보았다.

“무슨 사업을 하시는데요?”

“옷가게를 해요. 주로 패션물을 외국인에게 넘기죠.”

“아하.”

“요즘은 중국 완제품이 좋아져서 손님을 많이 뺏기고 있어요.”

“저런.”

“하지만 디자인과 원단은 우리가 몇년 앞서있죠. 열심히만 하면 이태리처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성장시킬수 있어요.”

“과연.”

처음에는 건성으로 맞장구를 쳤던 갑중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흘끗 조철봉에게 보낸 눈빛에도 괜찮은 여자인것 같다는 의미도 담겨져 있었다.

“참, 얘 소개를 했던가요?”

경선이 생각난듯 말하더니 운전석에 앉은 여자를 눈으로 가리켰다.

“내 학교 후배인데 내 가게에서 같이 일하고 있어요.”

“그건 들었습니다.”

갑중이 머리를 끄덕였다.

“같이 일한다고만 들었지 옷가게 이야기는 안했습니다.”

“잘 해주세요. 얘도 가엾은 팔자니까.”

“아니, 그렇다면.”

잠자코 듣기만 하던 조철봉이 경선을 보았다.

“당신도 가엾은 팔자란 말인가?”

그러자 경선이 희미하게 웃었다.

“나하고 비슷한 신세니까 그렇게 되겠네.”

박경선의 아파트는 목동에 신축된 대형 복합건물로 40층의 65평형이었다. 경선이 초대를 했기 때문에 아파트에는 갑중과 파트너까지 넷이 들어가게 되었다.

“이야, 야경이 괜찮구나.”

창가로 다가간 갑중이 탄성을 뱉었다. 강북의 야경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아파트 가격이 15억은 간단하게 넘겠군 그래.”

“흥, 20억이 넘어요.”

경선의 후배가 정정했다. 마른 체격이었지만 젖가슴과 엉덩이는 커서 갑중이 좋아할 타입이었다. 응접실의 소파에 앉은 조철봉이 집안을 둘러보았다. 집기는 고급이었지만 화려하지 않았고 장식도 요란하지 않았다. 집은 가구를 둘러보면 거주인의 품격을 알 수 있다.

“술 한잔 더 하실까?”

경선이 물었으므로 조철봉은 시선을 들었다. 어느새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경선이 웃는 얼굴로 서 있었다.

“마음놓고 마셔도 돼요. 내가 잡아먹지 않을테니까.”

“나도 한잔만 하고 가야겠는데.”

대답은 갑중이 했다. 벽시계에 시선을 주었던 갑중이 소파에 앉았다.

“30분만 앉았다가 가겠습니다.”

“얘 집은 이 곳에서 5분 거리니까 걱정할 것 없어요.”

경선이 턱으로 후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얘 출근 시간은 오전 11시니까 시간도 넉넉해요.”

“그렇다면 사장님 허락까지 받은 셈이구만.”

이제 경계심을 풀어버린 갑중의 얼굴에 웃음기가 번졌다. 조철봉은 경선이 건네주는 양주잔을 받았다. 고급 양주였고 마개도 금방 딴 것이다.

“저쪽 방에 들어가 실내복으로 갈아입으세요.”

경선이 눈으로 옆쪽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맞는 사이즈가 있을 테니까.”

“허어, 참”
 
했지만 한모금에 술을 삼킨 조철봉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옆쪽 방으로 들어선 조철봉은 벽장문을 열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벽장 안에는 남자옷이 가득 있었던 것이다. 셔츠에서부터 잠옷, 간편한 외출복까지 수백벌이 종류별로 걸려 있었는데 모두 라벨도 떼지 않은 새 것이었다.

“놀랐어요?”

그때 어느새 따라 들어온 경선이 뒤쪽에서 물었으므로 조철봉은 몸을 돌렸다.

“어느 날을 대비해서 이렇게 준비한 거야?”

“옷가게를 하니까.”

다가선 경선이 셔츠와 바지를 골라 조철봉의 몸에 맞춰보며 말했다.

“취미로 자꾸 가져다 놓은 거지, 뭐.”

“몇 놈이나 여기 와서 옷을 갈아 입었지?”

“자기가 처음이야.”

마침내 셔츠와 바지를 고른 경선이 조철봉에게 넘겨주더니 정색했다.

“물론 밖에서 섹스는 여러번 했지. 웨이터한테서 색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조철봉과 시선을 마주친 경선이 눈웃음을 쳤다.

“하지만 아무도 내집에 데려오지 않았어. 자기가 첫 손님이야.”

“이것, 영광이군.”

조철봉이 옷을 갈아 입는 동안 경선은 옆에 서서 시중을 들었다. 벗은 옷을 받아 옷장에 단정하게 걸어놓은 것이다.

“자기야.”

옷을 갈아입은 조철봉을 뒤에서 경선이 껴안으며 불렀다.

“이렇게 자기가 옷을 갈아 입는 것을 보니까 기분이 이상해. 눈물이 나려고 해.”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목이 메어 있었다.

최갑중이 파트너와 함께 아파트를 떠난 것은 30분쯤 지난 후였다.
 
눈치 빠른 갑중이 파트너를 재촉하여 일어난 것이다. 둘이 남게 되었을 때 경선이 웃음띤 얼굴로 조철봉을 보았다.


“참, 이제 와서 묻는 건 속 보이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 있어?”

“없어.”

조철봉이 한마디로 부정하자 경선은 바짝 붙어 앉았다.

“그럼 혼자 사는 거야?”

“5년 되었어.”

“심심한데 헤어진 이유나 말해줘? 그럼 나도 내 인생 이야기를 해줄게.”

“간단해.”

얼굴을 굳힌 조철봉이 머리를 돌려 경선을 보았다.

“죽었어, 교통사고로.”

“세상에….”

대번에 웃음기가 가신 얼굴로 경선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정말 안됐네.”

“뭐, 지난 일인데 이젠 괜찮아.”

경윤과 헤어졌을 때 하루에도 열두번씩 경윤이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길을 걷다가 간판이 떨어져서, 또는 집안의 가스가 폭발해서 죽어 없어지기를 소망했었다. 경윤이 죽어 이 세상에서 없어지는 것만이 그 당시에는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그 해결책이란 물론 조철봉의 가슴이 편해지는 것을 말한다.

원인이야 어디에 있건 간에 경윤과는 악연이 되었고 그것을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한쪽이 죽어 없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이쪽에서 감싸안는 적극적인 방법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때 경선이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몇 년 살았는데?”

“3년.”

“애는 없고?”

“아들이 하나 있는데 지금 일곱살이야. 어머니가 키우고 있지.”

“재혼해야겠네.”

“자, 나는 이쯤 해두고.”

소파에 등을 붙인 조철봉이 경선을 보았다. 팔짱을 끼고 앉은 경선은 한쪽 다리를 꼰 자세였는데 떠있는 발을 조금씩 흔들고 있다. 가볍게 흔들면 경망스럽게 보이지만 이런 경우는 살아있는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성적 충동까지 자극하는 효과를 낸다. 더욱이 경선의 가지런한 발가락과 살색 페디큐어를 칠한 발톱은 보기 좋았다.

“나도 이혼했어.”

경선이 TV 화면에 시선을 준 채로 말했다. TV의 음향을 잔뜩 줄여서 화면에는 그림만 흐르고 있다.

“애는 없고.”

“홀가분하겠다.”

“이혼한지 3년 되었어.”

“나이트에 나간지 3년 되었다는 말이군.”

“소개로 반 년간 교제했다가 결혼했는데 그놈은 변태였어.”

“특별한 경우로구먼.”

침을 삼킨 조철봉이 소파에서 상반신을 뗐다.

“어디 사연을 듣자. 그놈은 뒷구멍파야?”

“양성애자라고 하나? 그놈은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았어.”

“어이구.”

“유산을 많이 받아서 매일 상대를 갈아치웠지. 후배라고 집에 데려오는 놈들은 모두 그놈의 애인이었어.”

“병을 조심해야할텐데”

“나, 검사받고 깨끗하다는 결과 나왔으니까 걱정마.”

길게 숨을 뱉은 경선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놈은 남자 여자와 함께 침대에서 뒹굴기도 했어.”

조철봉은 잠자코 그림만 나오는 TV를 보았다.
 
처음에 경선은 이혼해서 아이하고 둘이 산다고 했다가 금방 말을 바꿔 애가 없다고 했다. 물론 그냥 지나칠지도 모르는 상대에게 솔직할 필요는 없지만 신뢰감이 들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다.

따라서 남편이 변태였다는 사연도 흥미로 들어줄 뿐이지 공감이 간다거나 동정심 따위는 추호도 일어나지 않았다. 조철봉은 동성애에 대하여 혐오증을 품고 있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각자의 성애는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 경선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조철봉을 향해 야릇하게 웃었다.

“우리 그딴 이야기 그만하고 놀아볼까? 시간이 아까워서 그래.”

“좋아.”

조철봉이 따라 웃었다.

“그럼 마음껏 즐기기로 하지.”

“나, 벗을게.”

경선이 정면에 선 채로 옷을 벗어 던졌는데 조금도 조철봉을 의식하지 않았다. 금방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이 되더니 조철봉을 지그시 보았다.

“내 몸 어때?”

“괜찮아.”

괜찮은 정도가 아니었다. 흠잡을 곳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허리의 곡선이 산뜻했고 엉덩이와 허벅지는 단단하고 건강했다. 다이어트로 살을 뺀 허벅지와 엉덩이를 보면 마치 집단수용소에 수용되었던 유대인이 떠올랐던 조철봉이다. 경선이 브래지어와 팬티를 차례로 벗어 던지자 이제 환한 불빛 아래 알몸이 드러났다. 바로 두발짝쯤 앞에 서 있어서 숲의 미세한 부분까지 다 보였다.

“흥분되지 않아?”

두 다리를 조금 벌리고 선 경선이 나긋한 목소리로 물었을 때 조철봉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젠 내 차례로군.”

조철봉이 거침없이 옷을 벗어 던지는 동안 이번에는 경선이 숨을 죽이고 섰다. 순식간에 팬티 차림이 된 조철봉이 경선을 향해 빙긋 웃었다.

“벗을까?”

“응.”

혀로 입술을 핥은 경선이 머리를 끄덕였다. 여성은 남성보다 시각적 충동을 덜 받는다. 물론 건강한 체격의 남성을 보면 성적 충동이 일어나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남성보다 덜한 것이다. 그러나 조철봉이 팬티를 벗어던졌을 때 경선은 숨을 들이마시고는 뱉지 못했다. 우람한 철봉이 건들거리며 서 있는 장면에 압도당한 것이다.

“어머, 어머.”

한참만에 경선이 그렇게 말했다.

“저놈이 아까 나한테 들어왔단 말이야?”

“실감이 안나는 모양이군.”

“더 커진 것 같아.”

“실제로 더 커졌지.”

“정말?”

고인 침을 삼킨 경선이 다가오더니 거침없이 바닥에 앉았다. 그러자 젖가슴이 출렁거렸으며 옅은 향내가 풍겨왔다.

“아아, 멋있어.”

두 손으로 철봉을 감싸쥔 경선이 볼에 대고 비비더니 조철봉을 향해 웃었다.

“나, 양쪽에 다 해줘.”

눈만 치켜뜬 조철봉을 향해 경선이 눈을 흘기는 시늉을 했다. 적당한 교태는 음식의 조미료와 같다. 과하면 느끼하고 적으면 너무 담백해진다. 조철봉이 머리를 끄덕였다. 양쪽은 샘과 샘 뒤의 또다른 샘을 말하는 것이다. 그쪽은 거름이 나오는 곳이다.

“나야 상관없지만 괜찮겠어?”

조철봉이 묻자 경선이 철봉을 세게 쥐었다.

“준비해놓은 게 있어. 괜찮아.”

집안에 둘 뿐이라는 의식이 작용되면서 조철봉도 가슴이 부풀었는데 경선의 비정상적인 요구를 듣자 자극이 배가 되었다.
 
지금까지 그쪽 샘에 대해서는 아주 드물게 경험했을 뿐으로 모두 조철봉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치러진 일이었다. 그것도 상대가 하나 같이 고통을 호소하는 바람에 오래 머물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대가 먼저 요구하는데다 준비까지 해놓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실험을 시켜줄게.”

철봉을 놓은 경선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정색하고 조철봉을 보았다.

“그, 양쪽 문이 서로 통한다는 증거를 보여줄게.”

“양쪽 문이라니?”

“바보야, 이곳.”

경선이 손끝으로 바로 조철봉의 코 앞에 떠있는 자신의 샘을 가리켰다.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에 경선의 샘이 조철봉의 눈앞에 놓여지게 된 것이다.

“양쪽 문이 통해.”

한쪽 다리를 소파 위에 올려놓은 경선이 샘의 골짜기를 한손으로 조금 벌려 보였으므로 조철봉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경선이 말하는 문이란 곧 샘이다. 양쪽 문이란 양쪽 샘을 말하는 것이다. 조철봉의 표정을 본 경선이 피식 웃더니 조철봉의 손을 끌어 당겼다.

“봐, 이 두 손가락을 양쪽 문 속으로 함께 넣어 봐, 그리고 힘을 줘서 두 손가락을 닿도록 해봐.”

경선이 엄지와 검지를 집게처럼 만들더니 두 손가락을 붙이는 시늉을 해 보였다.

“깊게 넣고 말이야. 알았지?”

마치 중학생에게 해부 실험을 시키는 생물 선생처럼 말하고 난 경선이 소파위로 엎드렸으므로 조철봉은 다시 숨을 삼켰다. 이제는 경선의 엉덩이가 눈앞에 커다랗게 떠있게 된 것이다. 더구나 다리까지 조금 벌린 상태여서 샘쪽 샘이 다 드러났다.

“자, 넣어봐.”

엎드린 채 경선이 재촉했다. 머리를 틀어 조철봉을 올려다본 경선의 표정은 진지했다.

“살살 넣어. 지금은 문 안쪽이 조금 말랐거든.”

그러더니 잊었다는 듯이 탁자 밑에서 둥글고 조그만 병을 꺼내더니 조철봉에게 내밀었다.

“이건 뒤쪽 문에 들어갈 손가락에 조금만 발라.”

“으음.”

저절로 신음 같은 탄성을 뱉은 조철봉이 약병의 뚜껑을 열었다. 바셀린이다. 검지에 바셀린을 바른 조철봉이 두 손가락을 집게처럼 구부리고 다가갔을 때 경선은 눈을 감았다. 옆쪽으로 얼굴을 눕힌 채 누워 있어서 표정이 다 보이는 것이다.

“살짝.”

경선이 낮고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 천천히.”

조철봉은 경선이 시킨 대로 두 손가락을 양쪽 샘에 천천히 진입시켰다.

“아아앙.”

눈을 감은 채로 경선이 신음하더니 몸을 비틀었다. 그리고는 겨우 말했다.

“자기야, 두 손가락을 오므려바. 아까 말한대로 손가락이 마주 닿도록.”

시킨대로 했던 조철봉은 눈을 크게 떴다. 양쪽 샘 사이에는 엷은 막 하나만 놓여져 있을 뿐인 것이다. 두 손가락을 비비자 양쪽의 감각이 전해질 정도였다.

“아아아.”

경선이 다시 신음하더니 눈을 뜨고 말했다.

“어때? 막 하나만 놓여져 있지? 뒤쪽 문의 감각이 앞으로도 전해져 오는 거야.” 

이원호

 

자료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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