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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딴짓,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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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이라고 하면원래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심심풀이혹은 진지하게 빠져들어 하게 되는 일을 말한다.

이런 정의에 따른다면여기의 딴짓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은 상당히 부분적으로만 적용된다그런 딴짓에 해당하는 일을 한 경우를 고르자면미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던 페레스나 혈액순환설로 유명해졌지만마녀 심판관으로도 활약했던 윌리엄 하비과학자이고 싶어했지만 추리소설 작가로 성공한 애드가 앨런 포 같은 인물들일 것이다박물학자로 비글호에 탑승했던 찰스 다윈도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찰스 다윈의 할아버지인 이래즈머스 다윈도 해당할 것 같다.

 

하지만 비누거품 이론을 만들어낸 조셉 플레토라든가변형이론의 창시자 달시 톰슨(톰슨이라기보다는 톰프슨이라고 쓰는 게 일반적이다그게 옳기도 하고같은 이들은 그들이 이룬 업적은 딴짓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맥스웰 같은 인물이 전자기 이론을 통합한 업적을 딴짓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

 

그래도 이 책은 딴짓처럼 보이는역사상의 과학적 업적을 다루고 있다중요한 것은 여기서 다루고 있는 얘기들이 거의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찰스 다윈이나 맥스웰 같은 인물은 잘 알려져 있지만찰스 다윈의 경우에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그의 최대 업적인 진화의 메커니즘인 자연선택을 발견한 것을 다루질 않고 사냥 같은 것을 다루고 있다이 책은 정확히 말해서 과학사에서 거의 잊혀진혹은 잊혀져 가는또 혹은 잊혀졌다 재조명된 그런 인물들의 업적을 다루고 있다그래서 낯선 이름들이 많고낯이 익다고 하여도 기존의 과학사에서의 정통 해설과는 거리가 좀 있다.

 

이 책에 재밌다면 그런 인물들이 과학사에서 별로 잘 기술되지 않는 이유들을 생각해보게 되어서라고 할 수 있고이 책이 유익하다면 과학사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서는 이런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고과학의 발전이 단선적이라는 믿음을 깨는 데도 매우 적절한 예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저자는 이에 관해서 이렇게 썼다. “과학은 빛과 어둠 사이의 불분명한 경계를 따라 진보한다” (130) – 과학이 분명한 경계만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과 같은 책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하게 지적해야 할 것은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너무 간략하다는 것이다그리고 그것들이 잘 통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또한 잊혀진 과학자라든가그들의 업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저자의 견해가 분명하지 않다그래서 대부분의 장이 거의 읽다 만 느낌이다.

 

그리고 그건 그렇다 치고도 번역과 편집은 정말 심각하다읽는 데 자꾸 걸리적 거리는 부분이 많은데 이게 원래 글이 그런 것인지번역이 그런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나는 번역 쪽에 더 많은 의심이 간다).

 

예로 마지막 장만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마지막 장은 페니실린 발견에 관한 얘기다페니실린은 플레밍이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다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은 플레밍은 일단 발견만 했고페니실린을 실제 약으로 쓸 수 있게 각고의 연구를 한 인물은 플로리라고 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그런데 또 다른 인물이 있으니 뒤보스라고 하는 사람이다그 사람에 대한 얘기를 맨 마지막 장에서 하고 있다.

그런데 첫머리부터 이상하다.

현미경으로 보면 보잘 것 없고 이상해 보이는 아주 작은 유기체도 현미경으로 보면 평소와 달리 풍부하고 복합적인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아마도 앞의 현미경으로 보면은 육안(맨눈)으로 보면’ 정도였을 것이다.

 

또 한 사람의 미생물학자를 소개하고 있는데오스왈드 에버리라고 소개하고 있다그런데알파벳으로 ‘Avery’인 인물은 거의 모든 책에서 에이버리라고 쓴다그건 그렇다치고 그렇게 소개한 인물이 바로 2페이지 뒤에서는 아베리라고 쓰고 있다그거야 그냥 오타라고 치자앞의 것도 우습기는 하지만분명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으니까 너그러이 넘기자.

 

하지만다음 부분은

여기서 아이러니한 것은 페니실린의 원료가 되는 푸른곰팡이를 플로리 10년 앞서 발견했다는 점이다하지만 그는 그 곰팡이에서 치료제를 만들 수 있으리란 생각은 전혀 못했다.”

여기서 플로리가 아니라 플레밍이어야 한다이 분야의 사람그것도 조금 깊이 아는 사람이야 확실하게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얘기인데이런 것을 잘못 써 놓으면 이걸 읽는 사람은 그냥 잘못 알게 될 것이다.

 




또 하나는, ‘페니실린을 발명했다고 쓰는 것이다이것도 명백히 잘못된 설명또는 번역이다페니실린은 이미 푸른곰팡이가 만들어내고 있었던 물질이고플레밍이 그것을 찾아낸 것이다그러니 그건 발견이라고 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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