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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엄마 큰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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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엄마가 돌아가신 참사랑 병원 영안실을 출발하여
충주 화장장에서 큰엄마를 태워 보내는데 2시간 넘게 걸렸다.

냉면대접만큼 남은 태워진 몸을 식구들이 한 조각씩 만져 봤다.
그 중, 난 송글송글한 하얀 골반뼈에 손을 대본다.
화장장 화구에서 막 나온 뼈는 뽀송뽀송하고 따스한 느낌이다.

젊은 시절의 큰엄마 가슴도 이러한 느낌이었다.

이런 말을 하면 흉물스런 속물인양 눈치를 주는 주변사람을 난 아직도 이해를 못한다.
기억하기로, 내 어린시절 엄마의 가슴은 유난히 작은 편이었다.
시쳇말로 아스팔트에 붙은 풍선껌만한 크기였다.

집안의 대소사와 제사를 모시는 큰집에서 하룻밤을 자며
큰엄마의 가슴과, 엄마의 것이 크기부터 전혀 다르다는 안 것이 초등학교 입학 전 제삿날이었다.

그 이후 가끔 큰집 안방서 풍성하고, 뽀송하며, 따뜻한 느낌의 큰엄마 젖가슴을 밤새 손에 쥐고 자는 날은,
너무 좋았다.
단지, 큰집 대청 불알시계의 뚝딱이는 소리가 너무 크다는 것 외엔... 뚝~딱, 뚝~딱.
괘종시계가 귀하던 시절 동네에 몇 개 없는 시계소리가 왜 그리 무서웠든지.

시계소리가 무서울수록 난 큰엄마의 가슴품에 안겼고,
큰어버지도 큰엄마 가슴을 더듬는 나를 옅은 웃음으로 용서(?)해 주셨다.

큰엄마 가슴을 마지막 만져본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였다.

1학년 초가을 쯤 청주변두리 가경에 사는 친구를 따라서 마름을 따먹으러 갔다.
말밤.말뱅이라고도 불리는 마름.
하얀 속살을 어금니로 물어뜯으며 생으로 먹는 맛에 해가 지고,
친구엄마가 해주는 저녁 콩국수를 먹고,
집에는 아무 연락도 없이 잠을 자게 됐다.

 마름
                                                                                      >> 마름 _ 먹는 것은 까만 가시가 달린 열매다 
나의 가출
사건으로 우리 집에선 난리법석이 일어났다.
동네 분들이 온갖 방법으로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나를 찾았고,
결국 아주 늦은 시간, 내가 자고 있는 친구집엘 큰엄마가 오게 되었다.

가경에서 피하골이 좀 먼가?
이 먼길을 큰 엄마는 날 업고 가셨다.
이날 큰 집에서 잠을 자며 슬쩍 가슴을 만져본게 마지막이다.

그리곤, 80을 훌쩍 넘기신 큰엄마를 3년전에 한번 안아본 후
오늘은 화장한 뼈를 만져봤다.

선산의 새로만든 가족납골당에 큰엄마를 모시고나서
대청에 모여 초우를 지내는 30여명의 가족들을 보며
왜 돌아가신 큰엄마의 가슴이 생각이 났을까?

모두다 모를 것이다.
큰엄마의 느낌이 아직도 나의 손에 남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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