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메뉴

기본 메뉴

사용자 성격

커뮤니티


달력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블로그 통계

방문자수

  • Today 56
  • Yesterday 211
  • Total 1239102

활동지수

  • 인기도 4591
  • 친구 155 명
  • 퍼가기 156 개

기타 정보


즐겨찾기 | 관심 친구


구독중인 폴더

더보기
  • 구독중인 폴더가 없습니다.

콜롬보의 아르헨티나 사냥기 127- Tanto tiempo~

포스트 제어

메일 | 인쇄


 참으로 오랫만에 사냥기를 씁니다.

콜롬보의 단점이자 장점은 한 가지에 빠져들면 완전히 거기에 몰두해버린다는 건데 골프를 다시 시작했으니 싱글 한 번 쳐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주일에 6번을 골프장을 찾다보니 자연히 사냥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골프를 치는 골퍼들이 꿈꾸는 르망이라면 당연히 싱글골퍼가 되는 것일 겁니다.

전체 골프 인구 중 싱글을  치는 고수는 1~2% 밖에 안 된다니 그 얼마나 높은 수준입니까??? ㅋㅋ

우리 동네 골프장 회원이 약 150명인데 싱글의 수는 콜롬보 포함 7명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ㅋㅋ

아무튼 손에 굳은 살이 박히는 등 노력한 끝에 콜롬보도 결국 핸디9의 싱글이 되었고 그게 8, 7로 내려가더니 최근 경기에서 몇 번 우승하자 지금은 핸디 5의 절대고수(?)가 되고 말았습니다..ㅋㅋ

아르헨티나에서는 골프치는 사람이 싱글이 되면 아사도파티를 해야 한다길래 골프장 회원을 다 부르긴 불가능하고 친한 친구들 몇 명 초대해서 집에서 아사도(쇠갈비) 파티를 한 적도 있습니다..ㅎㅎ

그러나 이제는 나이도 있고 하니 더 이상 내리는 것은 무리라 생각되고 핸디나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골프장을 찾는데 싱글이다 보니 오비 한 번나면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건 골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가 되곤 합니다.

물론 줄 버디나 이글 혹은 홀인원을 하면 기분이 째지지만 말입니다..ㅋㅋ

참고로 콜롬보는 5홀 연속 버디를 한 기록을 갖고 있고 공식 경기 중 330야드의 4파인 홀에서 드라이버로 한 번에 집어넣어 홀인원 겸 알바트로스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ㅎㅎ

아무튼 마침 보름달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신집중이 필요한 골프의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오랫만에 사냥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지난 연말에 망년회를 했던 쌍둥이 형제의 농장 El Pincen이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몇 명이나 농장에 오냐고 물어봤더니만 벌써 10명 정도되는 엽사들이 지난 화요일 부터 사냥하고 있었고 벌써 5마리의 멧돼지를 잡았다는 비보(?)를 접하게 됐습니다.

왜 여기서 비보라고 표현했느냐면 한 두명도 아니고 10명이나 되는 사냥꾼들이 도처에 사람의 냄새를 남겼을 것이고 감각이 최고조로 발달한 야생동물 앞에서 적어도 5번이나 되는 총소리를 냈기 때문에 멧돼지의 경계심이 최고조로 도달해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ㅠㅠ

그래도 간다고 약속을 했으니 슈퍼에 들려 아사도를 잔뜩 사가지고 금요일 늦은 오후에 출발했습니다.

cazapincen 001.jpg

cazapincen 003.jpg

아르헨티나는 현재 추수를 끝낸 후 동절기에 접어드는 시기라 주변 경치가 황량하기만 합니다.

cazapincen 004.jpg

Eduardo Castex 검문소에는 인명사고를 낸 차량들이 압수되어 있었고..

cazapincen 005.jpg

cazapincen 006.jpg

cazapincen 007.jpg

오랫만에 고속도로를 달리니까 애마도 즐거운 듯 모터소리가  힘차기만 합니다...위이이이잉~

달려라 애마얏~  ㅋㅋ

cazapincen 008.jpg

추수를 막 끝낸 광대한 옥수수 밭

cazapincen 009.jpg

라 빰빠의 소도시 Winifreda를 지나 우회전 합니다.

cazapincen 010.jpg

cazapincen 011.jpg

젖과 꿀이 흐른다는 광대한 라 빰빠

cazapincen 012.jpg

이제 포장도로를 벗어나 흙길로 들어섭니다.

cazapincen 013.jpg

cazapincen 014.jpg

cazapincen 015.jpg

숙달된 조교(?)인 콜롬보는 고속으로 모래길을 달리면서 사진을 찍지만 초보자는 절대 따라해서는 안 된다는 걸 노파심에서 알려드립니다..ㅠㅠ

cazapincen 016.jpg

cazapincen 017.jpg

El Pincen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쌍동이 형제 중 J.C는 대물을 잡아보겠다고 친구들과 Rio Colorado로 떠났고 현재 Pablo는 10명의 사냥꾼과 사냥 중이라는군요..ㅠㅠ

cazapincen 018.jpg

cazapincen 019.jpg

농장에 도착해보니 엽사들이 타고온 차량이 총 5대였고 농장주 Pablo와 미리 와있던 사냥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 콜롬보의 사냥기에 자주 등장하는 루벤의 경우 오다가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Winifreda 주유소에 놓고 왔다고 하는데 사냥에 대한 열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cazapincen 020.jpg

흰 도요타 반트럭에는 어제 잡은 듯한 멧돼지 껍질이 놓여있었고..

cazapincen 021.jpg

창고에 들어서자 마치 정육점처럼 잡은 멧돼지들이 주렁주렁 걸려있었으며 두 마리는 이미 분해되어 냉동고(Freezer)에 들어갔다고 하네여..ㅠㅠ

cazapincen 040.jpg

근처에 돌아다니는 여우만 호강하게 생겼는데 그 중에는 고기를 탐하다 비명횡사한 여우넘도 보이네여..ㅠㅠ

cazapincen 022.jpg

어제 멧돼지를 잡았다는 장소를 루벤의 아들과 함께 돌아보았고..

cazapincen 023.jpg

지난 번 잠복한 물웅덩이로 가봤습니다.

cazapincen 024.jpg

지난 번에 안 보이던 폐유를 뿌려놓은 장소도 보였으며..

cazapincen 025.jpg

6개월 전에 잠복했던 Apostadero

cazapincen 026.jpg

웅덩이를 탐색하는데 새로운 멧발자국은 보이지 않은 채 선혈을 발견하게 되어 화요일에 여기서 멧돼지를 포획했다는 말이 사실임을 확인합니다...ㅠㅠ

cazapincen 027.jpg

그래서 옥수수밭에 잠복하기로 했는데..

cazapincen 028.jpg

화요일에 큼지막한 멧을 포획한 Osvaldo도 Bs.As에서 온 사냥꾼과 함께 옥수수 밭에 잠복한다기에 서로 사격위치를 확인한 후 멀리 떨어져 잠복하기로 했습니다.

pincen1.jpg

첫날과 두 번째 잠복지, 그리고 Osvaldo의 잠복지를 표시한 구글지도

pincen3.jpg

옥수수 밭의 크기는 가로 1.300x 700m의 크기로 아직 추수 전이어서 멧돼지가 옥수수 밭에 들어가면 야간에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에 포획해야 했습니다.

cazapincen 029.jpg

콜롬보의 Apostadero
커다란 Calden 나무 밑에 철조망을 바라보고 자리잡았습니다.

cazapincen 030.jpg

cazapincen 031.jpg

식용이 아닌 소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cazapincen 032.jpg

콜롬보의 애총 CZ 30-06 라이플에 180grains 탄두를 가진 4발의 실탄을 장전합니다.

cazapincen 033.jpg

근거리에서 나타날 경우를 대비하여 357 매그넘도 장전했고..

cazapincen 034.jpg

오른쪽에서 옥수수 밭을 향해 철조망 밑을 지나갈 때 사격해야 합니다.

cazapincen 035.jpg

오후 6시가 되자 해가 서쪽으로 서서히 넘어가고 있었고..

cazapincen 036.jpg

아침 7시 반 정도가 되자 동쪽에서 태양이 다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오후 4시부터 잠복하여 그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장장 17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가?
.
.

해가 짧은 겨울철의 사냥은 여름철의 그것보다 잠복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새벽에 기온이 영하로 급강하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냥꾼들은 추위와 졸음을 참지 못하고 오전 1시나 2시경에 철수하는 것이 보편적 사냥패턴입니다.

해가 넘어가는 오후 6시 경에 잠복하는 것이 이상적이었지만 잠복지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사냥에 나섰는데 좁은 지역에서 사냥꾼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오발사고를 막기위해 근처에 잠복한 Osvaldo와 사격방향에 대해 약속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커다란 Calden나무 밑에 텐트형 Apostadero를 설치하고 잠복하기 시작했는데 서두르다 보니 먹을것, 마실 것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리게 됩니다..ㅠㅠ

그러니까 집에서 먹고 온 점심이 이날 마지막 식사가 되고 말았는데 밤새 추위와 허기로 심한 고생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 입니다...ㅠㅠ

그러나 의지의 한국인을 자랑하는 콜롬보가 단 한끼를 못먹었다고 의기소침해 있을 수도 없고 잠복사냥을 감행했는데 허기 뿐만 아니라 밤새 콜롬보를 괴롭힌 복병은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이었습니다.

해가 넘어가자마자 찬 남극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이게 얼굴을 살짝 간지럽히며 지나가는 미풍이 아니라 텐트식 Apostadero를 땅에 고정시킨 핀이 뽑힐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가득이나 연 이틀 사방에 포진한 사냥꾼이 낸 총소리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멧돼지에게 강한 바람은 멧돼지의 최대 방어수단인 청각, 후각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되어 대부분의 경우 먹이질을 포기한다는 걸 그동안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꽝(?)칠 것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광풍은 텐트만 날려버릴 듯 불어댄 것이 아니라 광대한 옥수수 밭을 뿌리채 뽑아댈듯 기승을 부렸고 마른 옥수수들은 서로 부딪히며 마치 뽑히지 않겠다는 비명을 질러대는 듯 했습니다.

더구나 보름달을 가로막는 두터운 구름층까지 몰려와 사방이 어두워져 버렸고 윙윙거리는 바람소리와 옥수수끼리 부딪히는 소리 이외에 다른 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ㅠㅠ

이런 상황은 다른 곳에 잠복한 사냥꾼들에게도 마찬가지였으며 그 누구도 총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태로 밤이 깊어갔으며 결국 새벽 1시경 자동차 시동거는 소리가 미약하게 들리면서 근처에 잠복한 Osvaldo가 철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새벽 2시.
새벽 3시.
새벽 4시

추위와 허기는 점점 심해져갔고 이럴 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셨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은 점점 깊어만 갔으며 밤새 세찬 바람에 고생하여 뻘개진 눈을 잠시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피곤하여 잠깐 잠에 빠진 모양이었습니다..ㅠㅠ

그런데 갑자기~

팅~
팅~
팅~
팅~
팅~

꿈속인지 생시인지 철조망 밑으로 몇 개의 물체가 지나가는 소리가 귓전에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순식간에 리벌버를 들고 Apostadero 밖을 내다보니 시커먼 물체가 철조망을 통과하여 막 옥수수밭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조준사격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수의 멧돼지들로 이루어진 멧떼의 출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데...

1- 멧돼지가 들어간 옥수수 밭에 따라들어가 발견 후 사격한다.
    그러나 일찍 잠복하는 바람에 옥수수 밭 근처에 잠복한 사냥꾼이 Osvaldo 이외에 몇 명이 더 있는지 알지 못했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콜롬보가  멧돼지로 오인되어 사살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사냥꾼들이 갖고 있는 라이플들은 대상 포획물을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대구경 소총이 대부분이라 오인사격을 받을 경우 치명상을 입게 되리라는 것은 두 말 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2- 멧돼지의 특성상 들어온 자리로 다시 돌아와 나가는 습성이 있으니 먹이질이 끝난 후 돌아가는 넘을 노린다.

멧돼지 잡자고 목숨을 걸 필요는 없어서 결국 후자를 택했습니다...ㅋㅋ

옥수수 밭에 들어간 멧떼가 내는 소리는 장관이었습니다.

우지끈~ 소리를 내며 메달린 옥수수를 떼어먹는 소리, 마른 옥수수 밭을 누비며 내는 소리..서로 먼저 먹겠다고 다투는 소리..... 사냥꾼이라면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ㅎㅎ

잠은 벌써 달아났고 망원경으로 옥수수 밭을 하나하나 탐색해봤지만 옥수수 키가 높고 어두워서 멧돼지를 분간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새벽 4시에 이루어진 멧돼지의 먹이질  그리고 콜롬보와 사느냐, 죽느냐의 신경전은 벌어지면서 약 30분의 시간이 흘렀는데 어느 순간 그렇게 시끄러웠던 소음이 갑자기 딱 끊어지면서 그 많던 멧돼지들이 마치 귀신처럼 소리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마치 콜롬보가 거기에 숨어있다는 걸 안다는 것처럼 다른 쪽으로 유유히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ㅠㅠ

사람들은 가장 지능높은 동물로 개를 꼽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만 콜롬보가 본 견해로 보면 멧돼지는 개 보다 훨씬 높은 지능을 지니고 있으며 야성적 본능과 투지는 총을 든 인간이외에 멧돼지를 능가할 동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밤새 단 한 번 주어졌던 기회...

그 기회는 내일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일 다시 보자~  ㅠㅠ

cazapincen 037.jpg

옥수수 밭 오른쪽으로 Calden 나무 밑에 숨겨둔 애마가 보입니다.

cazapincen 038.jpg

철조망 밑으로 선명하게 난 멧돼지 길

cazapincen 039.jpg

오전 9시 15분에 영상 4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밤새 불어닥친 세찬 바람은 체감온도를 영하권으로 떨어트리기 충분했습니다.

배도 고픈데 달달 떨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지경이었습니다...ㅠㅠ

cazapincen 041.jpg

농장으로 돌아오니 잠복으로 지친 엽사들은 모두 꿈나라로 갔는지 인기척이 없었고 Bs. As에서 왔다는 사냥꾼은 포획한 멧돼지를 가지고 벌써 철수한 모양입니다.

cazapincen 042.jpg

이 멧돼지는 척추를 맞은 것으로 보아 그 자리에서 즉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자칫 몇 cm만 높았으면 놓칠 확율이 많은 사격으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ㅎㅎ

cazapincen 043.jpg

콜롬보의 손보다 우람하고 크게 보이는 멧돼지 발

cazapincen 044.jpg

다들 꿈나라를 헤메고 있었기 때문에 콜롬보도 휴식을 취할까 하다가 오늘 잠복을 위해 옥수수 밭 왼쪽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cazapincen 045.jpg

옥수수를 줏어먹으려는 건 멧돼지 뿐만 아니라 비둘기, 참새 그리고 메추리가 있는데 일부 엽사들 중에는 낮에 엽총으로 메추리 사냥을 한 모양입니다.

16게이지 엽총탄피~

계속



☞ 형사콜롬보님의 추천 포스트

포스트 제어

메일 | 인쇄

이 포스트에 대한 행동

목록 넘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