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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진흥 프로젝트' 현장을 가다 <1> 동북진흥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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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정리작업이 한창인 선양의 독일국제공업원에 초대형 철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9를 999개 써서 만든 이 조형물은 동북진흥 사업의 궁극적 목적이기도 한 풍요와 발전을 상징한다고 현지 관계자는 밝혔다. 선양=최승식 기자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남쪽으로 60㎞쯤 떨어진 곳에 소도시 번시(本溪)가 있다. 이곳에 자리 잡은 번시철강은 중국에서 알아주는 철강회사였다. 1905년 설립됐으니 올해로 101년 됐다. 그러나 지금은 상하이(上海)의 바오산(寶山)철강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왕샤오화이(王曉槐) 다롄(大連)시 문화신문처 부처장은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이 막 시작된 1980년 랴오닝성의 총공업생산량은 광둥(廣東)성의 두 배였다. 그러나 2002년 동북 3성 전체의 그것은 광둥성의 62%에 불과했다"고 털어놨다.

랴오닝.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3성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중화학 중심지로 중국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덩의 개방정책이 동남부에 집중되고, 그 후엔 싼샤(三峽)댐 등 서부 개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쇠락을 거듭했다.

랴오닝성 동북진흥 사무실의 닝궈광(寧國光) 처장은 "동북지역의 국유기업 약 1300개를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것이 동북진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그런 열기가 느껴졌다.

'다 함께 손잡고 세계 일류기업을 창조하자'. 지난달 말 방문한 번강포항 공장에는 이런 구호가 크게 걸려 있었다. 오전 7시30분 아침회의를 들여다 봤다. "첫 제품의 생산 시기를 앞당길 수 없을까요." "가능합니다. 공정별 흐름을 좀 더 정교하게 조정하고, 장비에 대한 미세 조정을 마치면 생산을 당길 수 있습니다."

번강포항은 번시철강이 90%, 한국의 포스코가 10%의 지분으로 만든 랴오닝성 최대의 합자기업이다. 지난달 6일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양샤오팡(楊曉芳) 부총경리는 "우리 생산라인은 630명이 꾸려간다"고 자랑했다. 번강포항의 생산 능력은 연 190만t이다. 본사인 번시철강은 190만t 생산라인에 1100명이 붙어 있다. 세계적인 제철소인 신일본제철도 720명 선이다. 그러나 번강포항은 포스코 수준인 630명으로 생산 라인을 만들었다.

랴오닝성 푸순(撫順)시 동북진흥반의 리위안다(李遠達) 처장은 "푸순시는 융합을 생존전략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쇠잔한 국유기업을 살리기 위해 국유기업과 건강한 민간기업을 맺어주는 전략이다. 지난해 10월 노쇠한 푸순신강(1958년 설립)을 건강한 민영기업인 젠룽강철과 맺어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젠룽이 51%의 지분을 갖는 조건이었는데, 쉬운 말로 국유기업을 민간기업에 매각한 것이었다.

푸순신강철의 리수둥(李述東) 부총경리는 "젠룽과의 합자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범한 젠룽강철은 국유기업의 고질병을 뜯어고치기 위해 먼저 회계와 관리 전문화를 내걸었다. 그중 하나가 직원 개인의 이익을 강조하는 것이다. '개인이익=기업이익, 개인발전=기업발전'이란 구호가 그것이다. 직원들의 업무환경과 생활수준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기업경영의 핵심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직원들에겐 회사 주식을 연말 상여금으로 나눠줬다. 주가가 올라가면 자신도 이익이라는 등식이 마련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합병한 지 몇 달밖에 안 됐지만 생산성이 벌써 6%나 늘어났다고 한다.

중앙 정부(국무원)에 동북진흥팀이 발족한 것은 2003년 말이었다. 팀장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부팀장은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였다. 2004년 4월 실무기구인 동북진흥 사무실이 출범하면서 610억 위안(약 8조원)의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디뎠다. 국채 발행을 통한 국유기업 채무 상환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국유기업 회생의 신호탄이었다. 2005년 6월 발표된 '동북지역 대외개방 가속화 방침' 문건(36호 문건)은 동북진흥을 나라 안팎에 알리는 선언문이었다. 이로써 중국의 지역개발 형태는 1세대(동북)-2세대(남부.동부 연안)-3세대(서부)를 거쳐 다시 동북으로 회귀했다. 동북진흥의 핵심 개념은 세 가지다.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국유기업 개조 ▶중화학공업 일변도에서 하이테크.물류.서비스로 산업구조 다양화 ▶러시아.북한 등 주변 국가와 '초국가 경제권'건설이다.

"중국 관리들이 일은 안 하고, 돈만 밝힌다는 건 옛날 얘깁니다. 지위가 높을수록 더 무섭게 일하지요. 특히 시장.부시장 등은 새벽 1~2시까지 일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외국 기업인들과 저녁을 먹은 뒤에도 사무실로 돌아가는 일이 흔합니다." 동북 지역의 LG전자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재룡 법인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장이나 부시장이 외국인들과 면담할 때 그들의 요구사항을 손수 받아 적고, 검토한 결과를 바로 알려주는 열성에 놀란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쉬었지만 다시 뛰는 동북3성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과 북한.일본 등 주변국은 물론 세계가 이곳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동북3성=진세근 특파원<skjin@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외국기업 유치 나선 선양
독일 기업에 360만 평 전용부지
도로.통신망도 한꺼번에 깔아줘


랴오닝성 선양시엔 독일 영토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독일 국제공업원(園)'이 있다. 시의 북쪽 알토란 같은 360만 평을 독일 기업 전용부지로 내준 것이다.

땅만 내준 게 아니다. 전기.상하수도.냉난방.가스.도로.통신망까지 한꺼번에 깔아줬다. 공원.호텔.오피스텔.체육관.카페도 앞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건설 비용의 절반가량은 선양시가 부담한다. 세금.통관.건설.운송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모든 활동은 원스톱 서비스다. 각종 세금도 20~30% 깎아준다.

2003년까지만 해도 선양시는 외국 기업을 외면했다. 그러던 것이 이처럼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잘 살기 위한 투자다. 선양시는 대표적인 자동차 도시다. 독일의 벤츠와 BMW,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중국의 진베이(金杯) 생산 공장이 있다. 랴오닝성 자동차산업의 80%가 이곳에 몰려 있다.

공업원 관리위원회의 쑤쭝하이(蘇宗海) 부처장은 "독일국제공업원은 출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일본.대만 등을 위해서도 같은 정책을 펴겠다는 말이었다. 그는 "공업원은 단순히 생산만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쾌적한 삶의 질까지 감안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중순 둘러본 독일국제공업원 부지는 아직 황량했다. 부지는 정지작업만 된 채 텅 비어 있었다. 999개의 9자로 이뤄진 철 조형물만 덩그렇게 서 있다. 가장 큰 숫자인 9를 써서 풍요와 발전을 표현한 것이다.

이런 조형물부터 세운 것은 경제발전을 위해 누구와도 손잡고 일할 수 있다는 중국 특유의 실리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랴오닝성 동북진흥 사무실의 멍판거(孟凡閣) 과장은 "독일국제공업원은 동북 진흥 프로젝트의 추진 이념을 가장 잘 드러낸 사례"로 평가했다.

2006.03.28 05: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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