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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禁書)는 무엇을 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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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금서(禁書)가 있어 왔다지금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명시적으로 어떤 책을 강제로 회수하거나 불태우거나 하는 일은 드물지 모르지만(물론 그런 나라도 있다), 어떤 형식으로든 특정 책에 대한 금지는 존재한다혹은 사회적으로 매장의 형식을 통해 금지하기도 한다(그걸 비판이라는 용어로 포장하기도 한다). 금지의 주체가 국가가 되기도 하며단체가 되기도 하며혹은 사회적 분위기가 되기도 한다혹은 추천 도서의 형식으로 책 읽기의 범위를 정해버리는 것도 어떤 면에서 보면 금서와 다른 방향이지만 맥락적으로는 연결된다고 본다어쨌든 책의 역사는 금서의 역사를 포함한다.

 

어떤 책이 금서가 되는지는 시대마다 다르다그러나 어떤 시대든금서는 그 시대와 그 나라혹은 사회의 권력층혹은 지배층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일 수 밖에 없다아담 미츠키에비치의 『조상의 황혼』이나 니콜라이 체르니셉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고바야시 다키지의 『게 가공성』과 같은 직접적인 혁명을 선동하는 책일 수도 있으며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암 병동』밀란 쿤데라의 『농담』과 같이 권력을 비판하는 책일 수도 있다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나 살만 루슈디의 『악마의 시』와 같이 종교를 비판하는 책일 수도 있으며나보코프의 『롤리타』나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처럼 성의식에 대한 비판이 지배층의 심기를 거스를 수도 있다물론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나 몽테뉴의 『수상록』 등의 작품도 지금은 잘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금서의 목록에 올랐었다.

 

주쯔이는 지금의 명작의 반열에 오른 금서와그 금서를 둘러싼 이야기그리고 작가에 대해 쓰고 있다. ‘세상을 꿈꾸었던 책들권위에 맞섰던 책들조금 다른 생각을 펼쳤던 책들더러운 욕망을 고발한 책들의 이야기다'위험한 책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책머리의 제목이 우선 인상 깊은데 여기서 다루고 있는 책들은 대부분 세상을 바꾸기 위해 쓴 책이라기보다는 세상을 읽고 그 세상에 대해그리고 그 세상의 변화에 대해 썼기 때문에 위험해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정말 많은 책들이아니 세상에 대해서 제대로 말을 하고자 했던 책들은 여지 없이 금서의 목록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정작 저자는 중국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일본의 고바야시 다키지의 것을 제외하고는 동양의 것은 하나도 없는데서양의 금서 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나라에 대한 비판을 에둘러 한 것인지아니면 용기의 문제가 개입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금지된 책들을 꽤 읽었던 적이 있다조금은 영웅 심리도 있었을 것 같다하지만적어도 그 책들이 권력이사회가 읽으라고 권하는 책들과는 조금 다른 얘기를 하고 있고그 다른 얘기가 귀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렇게 조금 다른 얘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 굳게 믿기도 했었다또한 그런 책도 읽는 게 권리이자 의무라고도 생각했었다.

 




금서의 역사는 책의 역사 중 일부이기도 하지만금서를 통해서 그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도 볼 수 있다책으로 표현되는 생각 중 어떤 생각을 겁내고두려워 했는지가 나타나며나중에 그 생각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가 드러난다그러니 금서의 역사는 그냥 역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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