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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惡)의 시대를 건너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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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방영되는 드라마 <귓속말>에서 이른바 법비(法匪)라 불리는 거대 로펌의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은 성실하다.”

 

아마도 부지런히 자신을 변호하고살아갈 길을 찾아 다니는그런 류의 악을 얘기하는 것일 게다공감했다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악의 힘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런 까닭일 것이다.

 

강상중의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에서 얘기하는 악()은 그런 악은 아니다정말 저런 인간이 있을까하는 류의 악이다사실 그런 악도 성실하다.

 

강상중은 악의 시대를 이야기한다그 악의 시대는 우선 몇 가지 사건을 통해서 확인한다한 중학교 1학년 남학생 살인사건환자 18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한 대학병원의 의사여대생의 연속적인 살인방화상해 사건 등등일본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벌어지는 사건들이다(여기서이 흔하게라는 단어를 쓰면서 정말로 악의 시대를 실감하게 된다). 그 악의 근원으로 공허감’, 혹은 공동감을 이야기한다악은 신체성을 상실한 상태다물질적 복잡함을 견디지 못한다그래서 죽음으로 그 빈 것을 메우려 한다.

 

다음으로는 문학 작품을 이야기한다성서에서의 악(베르제바브),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과 『핀처 마틴』그레이엄 그린의 『브라이턴 록』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밀턴의 『실낙원』그리고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이 악의 모습을 탐구한 문학 작품을 통해서 강상중은 악은 근원적이며 진부하다는 결론을 내린다근원적이라는 것은 악은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고진부하다는 것은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함의 평범함을 달리 말하는 것으로 사려의 결여이자 상상력의 결여이다그러므로 악은 역사 속에 널려 있을 수 밖에 없으며우리에게도 그렇다누구도 악의 마력 속으로 빨려 들 수 있다.

 

강상중이 그 악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제시하는 것은 안전정의 자유다그러나 그 환경을 저해하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다특히 현대의 금융자본주의는 악의 배양기로 작용하고 있다악과의 거래를 통해서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축적하라축적하라무한대로 축적하라라는 경제 논리는 중산층의 도덕을 파괴하고악을 일상화시킨다세상과 단절된 인간을 양산한다.

 

그래서 다시 얘기한다제도적으로환경적으로 악을 극복할 보장이 없다면 개인적인 차원에서라도 노력해야 한다강상중이 제시하는 것은 자신을 세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그건 또한 타자(他者)에게 응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남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임을 깨닫는 것남과 얽혀서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상중의 이 책은 얇지만묵직한 주제를 다룬다한국의 사회 정치 상황과 맞물려 악을 얘기하고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악의 본성에 관한 탐구는 상당히 공감이 된다그러나 문제는 그것을 쉽게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점이다이는 한병철의 책에서도 느꼈던 바다문제는 분명하고그것에 대한 분석도 공감이 되지만해결책은 진부하다는 것강상중의 제시하는 태도로 내가 악에 빠지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이것이 과연 악의 시대를 건너게 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사회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면서 그 문제를 해결 단계에서는 개인적인 문제로 치환시켰을 때의 허무함도 있다그러나 어쩌랴그것만이 해결책이라면 나부터 노력해보는 수 밖에문제가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한 것이니.

 




그러나… 정말 악의 시대를 건널 수는 있는 것일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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