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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고전, <핀치의 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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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는 진화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생물학에서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Nothing in biology makes sense except in the light of evolution.”). 찰스 다윈이 자연선택의 원리를 바탕으로 진화의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설명해낸 이래고 진화는 생물학을 꿰뚫는 제1원리가 되었다그러나 다윈은 자연선택의 원리를 밝혀냈음에도 불구하고자연선택이 일어나는 현장을 목격할 수는 없었다그래서 그는 『종의 기원』에서는 비둘기 등을 대상으로 한 인위선택을 통해 비유적으로 자연선택을 옹호할 수 밖에 없었다그는 자연선택은 너무도 느린 과정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자신의 생애 동안에는 그것이 일어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없으리라 봤다.

 

그러나 그 자연선택의 과정을 목격하고 기술하는 일이 벌어진다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된 지 100년도 더 지나서였다바로 피터와 로브베리 그랜트 부부가 바로 그 갈라파고스 제도의 섬에서 핀치(이른바 다윈핀치’)를 끈질기게 관찰하면서이다갈라파고스의 다윈핀치는 뉴턴의 사과나 갈릴레오의 피사의 사탑과 같이 과학사의 전설이다하지만다윈은 핀치를 수집하고 영국까지 가지고 왔으나 당시에는 그 가치를 거의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니 다윈이 갈라파고스에서 핀치를 보고 진화의 원리를 깨쳤다는 건 신화에 가깝다.

 

바로 그 핀치의 가치를 파악한 것은 후대의 진화학자였으며그랜트 부부는 그 가치를 현실화시켰다. 1978년부터 20여 년 간 매년 갈라파고스(특히 데프니메이저섬)를 찾아 핀치에 대한 전수 조사(말이 전수 조사이지 그 섬에 살고 있는 모든 새를 파악하고 측정한 연구이다!)를 실시한다원래는 몇 년 간만 할 작정이었다고 한다그러나 가뭄과 홍수를 번갈아 거치면서 자연선택의 힘이 극적으로 직접 작용한다는 것을 목도하고연구를 그만둘 수가 없었던 것이다이렇게 적고 나면 그 연구란 게 그저 훌륭하다고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야외 연구를 그토록 꾸준히열악한 상황에서 지속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고경외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그 연구에 참가한 대학원생들을 비롯한 연구원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핀치의 부리』는 바로 그 그랜트 부부의 연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단 부리 1mm의 차이로 운명이 바뀌고매해 극적으로 전환하는 진화의 물결을 현장감 있게 쓰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 책은 거기에 그 현장에 대한 진술에 그치는 르포가 아니다진화론의 역사를 쓰고 있고진화의 증거를 구피와 초파리(이 초파리에 대한 서술에서 도브잔스키가 등장하기도 한다등을 통해서 찾기도 한다나아가 항생제 내성 등을 통해서도 진화가 바로 우리 뒷뜰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진화가자연선택이성선택이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바로 진화론의 교과서인 셈이다.

 

20년도 더 된 책이다일단은 퓰리처 상 같은 이 책에 주어진 상들은 이 책의 가치를 증명한다. 20년이 더 된 책임에도 그 현장성을 느낄 수 있고진화에 대해 마치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으로 더더욱 증명한다.

 




한 가지 감안해서 읽어야 할 점은 이 책이 20년도 더 된 책이기 때문에 그 이후의 분자생물학적 눈부신 발전이 진화 연구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다는 점이다그럼에도 90년대 초반 당시까지 분자생물학적 방법론의 적용에 대해서는 충실히 담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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