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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본수확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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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토마토들은 남아메리카 야생종이든 초기 중앙아메리카 재배종이든 곤충의 도움을 받아 타화수분 했다. 그 일을 쉽게 만들기 위해 선조 토마토꽃은 꽃밥(꽃가루를 만드는 곳)보다 한참 위로 연장(돌출)된 암술머리를 품고 있었다. 그렇게 높은 위치의 암술 머리는 이웃 토마토의 꽃가루와 접촉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같은 꽃의 꽃가루는 상응하는 그 목표물에 닿으려면 중력을 거스르며 위로 떨어져야 했을 것이다.
 
토마토는 유럽으로 이동한 후 수분 매개 곤충의 급부족으로 궁지에 빠졌는데  최후의 해결책은 근친상간이었다. 암술머리는 서서히 움츠러들어 꽃밥과 어울리도록 내려갔고, 그런 위치 변화 덕분에 토마토는 자화 수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게 된 셈이었다. 그로써 토마토는 곤충 없이 살아남긴 했지만, 유전적으로 지루해지기도 했다. 새로운 유전 형질을 다룰 일이 없는 자화 수분 토마토는 계속 자신을 복제할 뿐이다. 재배종 토마토는 다양해 보이긴 하지만, 똑같은 것이 끝없이 되풀이되며 더 나오고 있는 상태에 가깝다.
 
과학자들은 재배종 토마토의 유전 변이가 야생종 친족 유전 변이의 5%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추정한다. 고작 열 개 정도의 유전자가 오늘날 재배자들이 구할 수 있는 토마토의 모든 형질을 지배한다. 식물 세계에서 재배종 토마토는 누이들과 결혼한 이집트 파라오와 맞먹는 근친 교배종이며, 레드넥 가계도에 관한 온갖 웃음거리의 전형이다. 토마토가 개라면 고관절 이형성증을 앓을 것이고, 19세기 유럽 왕족이라면 정신병, 혈우병, 괴상하게 생긴 귀로 괴로워할 것이다.
 
('레드넥'은 미국에서 교양 없는 시골 사람들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그들의 가계도를 소재로 삼는 우스갯소리가 여러 가지 있는데, 이를테면 '내가 어떤 과부와 결혼한 후에 내 아버지가 그 과부의 딸과 결혼하는 바람에 내 아버지가 내 사위가 되어버렸다'는 식이다. -옮긴이)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리베카 룹 지음/ 박유진 옮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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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텃밭 토마토 이랑은  가능한 여기저기 분산해서 만든다. 왜? 관리하는 것도 그렇고,  수확하기도 힘들 텐데! 다 이유가 있다. 그저 한 20년 넘게 해봐야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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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전옥답 토마토 이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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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미터 40센티 길이 지지대 끝을 지나 무한성장 중이다. 토마토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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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텃밭 토마토인데, (예상대로) 여긴 한 그루씩 벌써 맛이 가기 시작한다. 풋마름병(추정)인데 그 원인이 아직 애매하다. 똑같은 모종을 직접 키워, 같은 날 여기 저기 심는데 텃밭 이랑마다 과실 모양도 좀 다르고 병치레 하는 것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런 걸 감안하면 모든 원인과 답은 텃밭 흙에 있다! 프로파머 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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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텃밭의 토마토 이랑인데, 10년 가까이 관찰해보면 해마다 토마토 작황은 여기가 제일 낫다. 왜? 어떤 점이 달라서? 모른다. 모르는 게 더 마음 편할 수도 있다. 텃밭 많은 일이 그렇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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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숙토마토, 끝내준다. 해마다 할렐루야!
 
    욕심은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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